함께 웃지 못하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누군가 득을 보면 누군가는 반드시 손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건 심했다는 게 개인투자자들의 이구동성. 현재 코스닥 상장사 레이젠은 개미지옥이 됐다. 급등 후 폭락, 지금도 주가조작과 관련된 구체적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본 뉴스 제작진은 많은 고민을 했다. 현 상황이 기사화됐을 때 자칫 개인투자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는 머뭇거릴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대로 내버려 뒀다간 지금보다 더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레이젠은 개미지옥! 주가, 1개월 만에 75.68% 급등 후 55.61% 폭락! 2. 레이젠 실제 주인 L 씨, 손댄 종목마다 모조리 상장폐지! 3. 벼랑 끝 레이젠의 운명은!
|
▲ 주가조작을 소재로 했던 영화 『작전』, 포스터. |
1개월 사이에 75.68%가 급등했던 레이젠 주가는 1개월 만에 55.61%가 폭락했다. 유증(유상증자) 전·후 각 1개월 만에 벌어진 실제상황이다.
레이젠 주가가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물타기』도 쉽지 않다. 어디가 바닥인지 가늠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레이젠에는 자전거래(自轉去來)를 통한 시세조종(時勢操縱)과 주가조작의 여러 정황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L 모 씨가 주도했다는 구체적 제보도 쏟아지고 있다. 검찰과 금감원·거래소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는 배경이다.
『자전거래(cross trading)』는 동일 증권사를 통해 동일 시간, 같은 종목·수량·가격으로 매도와 매수주문 일으키는 매매이다. 따라서 거래의 시·분·초가 같다. 다만 체결량의 차이는 선주문, 대기 중이던 수량이 체결됐기 때문이다.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킨다. 이처럼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견인하거나 세력 보유의 물량을 털기도 한다. 결국 시세차익을 노리는 게 그들 수법이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거래가 우연의 일치 아니었을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수많은 증권사 중 특정 증권사를 통한 매수·매도 체결이 시·분·초까지 정확하게 일치할 확률이 과연 얼마일까? 그런 거래가 하루에 수백 건씩 발생했다면 말이다.
한편 지난 1월, 레이젠 정준기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대표로 취임하고 난 후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고 중국 로컬 영업을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점진적으로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선 올 1분기에 손익분기점(BEP)을 맞추고 2분기부터 흑자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서는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비전을 제시한 다짐이었다. 그러나 이미 개미지옥이 된 레이젠 투자자들에게 과연 얼마나 위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알림> 제보는 일반전화 02-782-3399나 이메일 <pcseong@naver.com>로 주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