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특검 칼날에 '비상'?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특검 칼날에 '비상'?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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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최순실 게이트여파로 한국거래소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을 캐기 위한 특검의 칼날이 금융위원회, KEB하나은행을 지나 한국거래소를 향하고 있다. 참고인 조사지만 취임 100일을 넘긴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특검에 불러 나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특검은 정 이사장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이상화 KEB 하나은행 본부장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정유라에 대한 특혜대출과 관련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정 이사장이 2013KB국민은행장 인선, 2014IBK기업은행장 인선, 2015년 우리은행장 추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정 이사장이 금융위 재직 당시 금융권에 대해 전방위적인 인사개입을 주도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재 참고인 신분이 언제 피의자로 바뀔지 모른다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칫 이번 일로 인해 거래소의 주요 업무가 차질을 빚을 지에 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투자활성화를 위해 새 파생생품들이 시장에 등장하는 데다 거래소의 주요 사업중 하나인 거래 시스템 해외수출을 위한 활동도 활발한 상태다. 이는 모두 금융위, 금융감독원 등을 오가며 규제와 허가 사이에 조율을 담당해야할 이사장이 없으면 쉽게 진행되기 어려운 일들이다.

한편 정 이사장은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를 거쳐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내다 2012년 박근혜 후보 경선때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인사다. 당선 이후인 2013년에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지내면서 서울대 동문인 강석훈 경제 수석, 안종범 청와대 수석 등과 연을 맺은 후 같은 해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됐고 2년 임기를 채운 후에는 거래소 이사장까지 꿰 차 정권말 보은인사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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