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칼럼] 회사채시장 양극화현상 심화
[채권칼럼] 회사채시장 양극화현상 심화
  • 김선제 박사
  • 승인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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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
회사채시장이 A급의 회사채도 외면 받고 AA급 이상의 우량등급에만 수요가 몰리는 등 양극화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2016년도에 발행한 총채권의 등급별 비중을 보면, AAA급은 14.6%, AA급은 36.2%, A급은 30.5%, BBB급은 8.7%, BB급이하는 10.1%로서 AA급이상 채권비중이 50.8% 이지만, 회사채는 AA급 이상의 발행비중이 작년에 80%를 넘어서면서 쏠림현상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발행금액 기준으로 AA급 이상 회사채는 전체 회사채 발행액의 80.7%를 차지하여 전년 대비 5.9%p 늘었다. A급 회사채는 14.3%로 전년 대비 6.6%p 감소했다.

과거 A급 기업의 부실화 경험을 토대로 기관투자가들은 투자의 하한선을 BBB급에서 A-급으로 상향조정했다. 등급하락 가능성이 있는 A+급과 AA-급 회사채도 기피하여 비우량 회사채의 투자수요가 약화됐다. 회사채시장의 양극화 문제는 올해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의 신용등급 하락에 대비해 기관투자가의 하한선이 높아졌고, 건설회사와 조선회사들의 차환발행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회사채시장의 큰손인 기관투자가들의 보수적 투자수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회사채시장의 양극화가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국내기업들의 실적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채권의 투자등급을 상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조선업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AA급 이상의 우량회사채에만 자금이 편중되는 쏠림현상이 확대됐다.

2017년에는 회사채 만기의 대규모 도래 등과 맞물려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취약업종 기업들이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늘리고, 이는 유동성 리스크를 확대시킬 것이다. 건설업체들의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3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하는 것은 회사채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조선사들의 경우도 대규모 회사채 만기금액이 도래하면서 악순환이 될 위험이 높다.

기관투자가들이 A급 내에서의 선별적인 투자를 더 강화해 A급 내에서도 취약업종과 비취약업종에 대한 회사채 수요가 차별화 될 전망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며,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것도 시장논리상 당연한 결과이다. 올해 조선·해운업의 만기가 대규모로 도래하는 등 연쇄적인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면 관련업계와 금융당국이 함께 선제적 대응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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