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노조, “외부 감사 받았다” 주장 불구 의혹 여전
LG디스플레이 노조, “외부 감사 받았다” 주장 불구 의혹 여전
  • 박철성 칼럼리스트
  • 승인 2017.0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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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감사 내용 사무실 방문 시에만 확인 가능... 현실성 떨어져

지난 1월 24일 LG디스플레이 권동섭 노조 위원장은 ‘조합원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제하의 단체 메일을 조합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 집행부는 본지 취재에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에게 밝힌 입장을 존중, 그 내용을 공개한다.

권 위원장은 “지난 몇 년간 집행부에서는 조합비 인하/조합의 비영리단체 등록 등, 효율적이고 투명한 조합비 운영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 왔으며, 집행에 있어서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세부 증빙을 남기고 그 내역에 대한 엄격한 내부 감사를 받아 결과를 매년 대의원 대회시 공유해 오고 있다.”면서 “금속연맹 기업노조 최초로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16년 조합비 회계 결산에 대한 감사를 받아 그 결과를 지난 대의원대회시에 공유하였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감사자료 및 결과는 2월 1일부터 10일까지 노동조합사무실에서 조합원이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향후에도 매년 조합원 여러분들에게 공개하도록 하겠다.”면서 “현재 준비 중인 노동조합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조합의 활동사항에 대해 자세히 공유하고, 더욱 가깝게 소통하는 노동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익명의 SNS 블라인드 게시판을 의식한 듯 “최근 외부 SNS상에 무기명으로 올려지는 회사와 노동조합에 대한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비방은 정상적인 소통방식이 아닐뿐더러 실체 없는 자기비하로 이어져 임직원의 자긍심을 해칠까 우려된다.”면서 “부족함이 많은 집행부이지만 자랑스러운 우리 회사, 든든한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뛰겠다.”고 다짐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번 회계결산을 언제, 어느 회계법인에서 했는지, 또 그 결과에 대해서는 밝히질 않았다. 아울러 과거 노조비 내역공개에 대해서 입장표명이 없었다.

또한 조합원이 노조사무실을 방문, 노조비 사용내역 열람이 가능하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조합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LG디스플레이 노조위원장이 조합원에게 보낸 단체 메일 전문

2017년1월24일 오전10시07분

조합원에게 드리는 말씀

LG디스플레이 조합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새해 인사 먼저 올립니다. 정유년 올 한해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 드리며, 다가오는 설 명절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저는 "여러분들에게 열린 노동조합", "조합원 권익향상"이라는 두 가지 큰 약속을 드렸습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큰 사랑으로 노동조합위원장의 막중한 소임을 다시 한 번 수행하게 된 저는, 이제 여러분께 제가 드린 약속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해 지면을 빌려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지난 몇 년간 집행부에서는 조합비 인하/조합의 비영리단체 등록 등, 효율적이고 투명한 조합비 운영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 왔으며, 집행에 있어서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세부증빙을 남기고 그 내역에 대한 엄격한 내부 감사를 받아 결과를 매년 대의원 대회시 공유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무기명 SNS 등에 올려지는 조합운영, 특히 조합비와 관련한 문제제기에 대해 사실여부를 떠나 조합원과의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에서 엄중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노동조합은 금속연맹 기업노조 최초로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16년 조합비 회계 결산에 대한 감사를 받아 그 결과를 지난 대의원대회시에 공유하였습니다.

이번 감사자료 및 결과는 2월 1일부터 10일까지 노동조합사무실에서 조합원이 직접 확인하실 수 있으며, 향후에도 매년 조합원 여러분들에게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현재 준비 중인 노동조합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조합의 활동사항에 개해 자세히 공유드리고, 더욱 가깝게 소통하는 노동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똘똘 뭉쳐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였으며,OLED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준비도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조합원 여러분의 희생과 노력에 대해 회사 경영진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조합에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조합원의 권익향상을 위해 경영진과 논의를 치열하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급변하는 경영환경, 갈수록 치열해지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 속에서 회사와 조합이 함께 성장하는 LG의 노경관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눈앞의 작은 이익이 아닌 큰 틀에서의 협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고객과 임직원을 위한 USR 활동 역시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궁극적으로 조합원과 회사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임을 공감하고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합원 여러분,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외부 SNS상에 무기명으로 올려 지는 회사와 노동조합에 대한 악의적이고 근거 없는 비방은 정상적인 소통방식이 아닐뿐더러 실체 없는 자기비하로 이어져 임직원의 자긍심을 해칠까 우려스럽습니다.

조합은 조합원 여러분께 항상 열려 있으며, 조합과 관련한 어떠한 발전적인 제안에 대해서 더욱 잘 듣고 개선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항상 회사와 조합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시선으로 응원해 주십시오.

부족함이 많은 집행부이지만 자랑스러운 우리회사, 든든한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뛰겠습니다. 함께 해주시고,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LG Display 노동조합

위원장 권동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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