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초고속 승진' 비난받는 내막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 '초고속 승진' 비난받는 내막
  • 김진동 기자
  • 승인 2017.0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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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검증 없는 CEO 승진 논란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재벌 기업의 족벌 경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재벌2·3세들은 경영 능력을 검증받지 않고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자리에 앉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의 대표이사 승진에 대해 논란이 많다.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금수저라는 논란이다. 한진는 장녀 조현아(대한항공 땅콩회항사건장남 조원태(시민단체 욕설과 운전자 폭행차녀 조현민(네티즌 고소)에게 경영승계 과정에서 오너리스크가 발생했다.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의 인사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진3세 경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6일 한진그룹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42)를 비롯한 임원 53명의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4)도 전무B에서 전무A로 한 계단 승진했다.

조 사장의 승진에 일반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1976년생인 그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회사의 지배하에 있는 인하대 경영학과(학사)와 서던캘리 포니아대학원(석사)를 나와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했다. 2008년 대한항공 상무B, 2010년 전무, 2013년 부사장, 지난해 총괄부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한진칼, 대한항공, 한국공항, 진에어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초고속 승진에 여러 회사의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고 있다.

조 사장이 오너 일가가 아니었다면 이 같은 초고속 승진은 꿈에도 못 꿨을 것이다. 대기업에서 임원을 달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다. 20143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평사원으로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은 0.87% 이다. 사원 115명 중 1명만이 임원이 된다. 임원 가운데 사장까지 되는 경우는 0.02%이다. 5000명당 1명에 불과하다.

임원 평균 나이는 53.8세이다. 상무 (51.4), 전무(54.5),부사장(55.7), 사장(57.2)으로 나타났다. 조 사장이 임원으로 승진기간이 3.4년에 불과했다. 최고경영자까지 올라간 기간은 14 년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도 임원 승진기간이 각각 6.5년과 3.9년이다.

대한항공의 인사에 곱지 않은 시선은 조회장 일가의 전횡 때문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탑승하고 있던 미국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의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승무원을 폭행하고 항공기를 램프리턴하게 해서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조 사장은 과거 운전자의 모친을 폭행한데 이어, 인하대 운영과 관련해 피켓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 사무처장에게 막말을 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조현민 전무는 여행용품판매 회사 트래블메이트의 김도균 대표가 여행 항공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 트위터 계정에 진에어 승무원의 상의 유니폼이 조금 짧은 것 같아 민망하다. 승무원이 고객들의 짐을 올려줄 때 보면 배꼽이 보이기도 한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남겼다고 고소를 당했다. 또한 여러 언론 사를 상대로 고소를 제기했다.

조현아·조원태·조현민 3남매의 전횡에 대해 사회적 여론이 나쁜 상황 에서 조원태 사장·조현민 전무 승진은 청년 실업이 증가한 가운데 위화감을 조성하면서 재벌에 대한 반감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성결대 학교 교수)소장은 대한항공이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재무구조 악화·노사갈등·오너리스크 등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런 상태에서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오너 자녀가 사장이 되면서 투자자들에게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했다.

김선제 연구소장은 국내 기업도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인물을 후계자로 만드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지배구조나 승계구도가 안정적으로 갖춰져야 기업의 영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승계 후보자들도 일반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진급절차를 밟고 경영능력도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 조원태 사장의 승진은 사회적 신뢰를 얻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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