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지금 '헤지펀드' 진출 붐
증권가는 지금 '헤지펀드' 진출 붐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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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8월 증권사 중 가장 먼저 헤지펀드 상품을 출시해 포문을 열었다. 이어 토러스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잇달아 상품을 내놨다. 7일에는 신영증권이 자사 첫 헤지펀드를 선보였다.

이날 신영증권은 첫 헤지펀드인 신영아시아성장가치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최소 가입금액은 1억원으로 비교적 낮다. 수수료는 C-a형 기준으로 연 2.17%이다.

운용 철학은 워렌 버핏 형 가치투자1인 가구의 증가, 인구 고령화, 소비 성향 변화 등 구조적인 변화에 따라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

투자 국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이다. 운용역들은 리서치로 기업을 분석하는 것 외에도 직접 발품을 팔아 아시아의 각 기업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지속적인 경쟁력을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것.

신영증권은 2007년부터 고객의 투자자금을 받아 랩과 신탁 등 주식 관련 상품을 운용해 왔다. 운용 규모는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가치투자랩, 가치투자 차이나랩 등을 포함해 약 5300억원에 이른다.

김창연 자산배분(Asset Allocation)본부 부장은 저성장 시대에는 적극적으로 해외자산을 활용해 투자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가치투자는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유효한 철학이며 특히 해외 투자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49명 이하의(최소가입 금액 1억원 이상) 투자자가 참여하는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과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한다. 투자 상품이 다양하고 공모펀드와 달리 주식이나 채권에 전체 규모의 10%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등 운용 제약이 적어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

본래 헤지펀드는 자산운용사만이 운용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금융투자업 경쟁력 방안에서 모든 증권사에 헤지펀드 운용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사모펀드 겸업이 가능해졌다.

신영증권은 지난 8월에 헤지펀드 운용 인력과 조직을 개편하고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신영증권의 헤지펀드 출시는 종합증권사로서는 NH투자증권에 이어 2번째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헤지펀드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의 출범으로 자기자본 1외형을 활용하기 어려워져 미래의 성장동력을 계속 찾아야 한다헤지펀드를 통해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에게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월 헤지펀드 상품인 ‘NH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를 출시했다. 목표 설정액은 3000억원 규모로 이 중 2000억원은 자기자본을 투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헤지펀드 상품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금융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팀이 연 평균 수익률 15~18%를 목표로 상품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러스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이 잇따라 헤지펀드를 선보였다. 교보증권도 지난달 등록을 완료하고 헤지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교보증권은 헤지펀드 시장이라는 신사업 진출로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초를 목표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태웅 교보증권 경영기획부 차장은 헤지펀드는 공모펀드와는 달리 채권, 주식뿐 아니라 외환, 부동산, 선박 대체투자 등 다양한 운용전략을 사용할 수 있고 펀드를 담보로 차입 가능한 장점이 있다기존 금융투자업에서 집합투자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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