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는 대신증권 '황소'도 데려간다
짐 싸는 대신증권 '황소'도 데려간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6.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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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2월 24일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앞 황소상 (사진=대신증권 제공)

여의도 증권가를 상징하는 세 마리 황소 중 한 마리가 올 연말 명동으로 옮겨진다.

대신증권이 명동으로 이전하면서 황소를 가져가기로 결정, 여의도 황소가 한마리 줄게 되는 것이다. 현재 여의도에는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대신증권 등 총 3개의 황소상이 있다. 대신증권 앞에 있는 황소는 여의도 황소상 중 가장 오래됐다. 이 황소상은 1994년 고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주가 김행신 전남대 교수에게 부탁해 제작했다. 황소상은 증시에서 강세장을 뜻한다. 약세장을 뜻하는 곰과 대비되는 상징물이다.

이후 대신증권의 황소는 여의도 투자자 사이에서 명물로 자리 잡았다. 여의도에서 남은 증권사 객장이 대신증권 사옥 1층에 있어서 이곳을 지나는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황소상을 만지면 투자가 잘 풀린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대박의 기운을 받으려 황소를 한 번씩 문지르곤 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좋아져 손해를 만회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던 것이다. 대신증권은 고객이 좀 더 친숙히 다가갈 수 있도록 회사 화단 위에 놓여 있던 황소상을 회사 앞 큰길가로 이전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이 사용하던 건물을 사들인 신영증권은 동상이 사라진 빈자리에 별다른 조형물을 세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대신증권은 2013년 본사 바로 옆에 위치한 신영증권에 사옥을 매각했다. 매각가는 3.31667만원이었다. 이후 매입한 명동 사옥은 여의도 부지보다 약 3배 넓은 크기다. 여기에 대신자산운용, 대신저축은행, 대신F&I 등의 계열사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명동 신사옥으로 본격적인 이사가 시작되는 12월 중순께 황소동상의 이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신증권 측은 아직까지 황소동상의 이전 위치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명동사옥 앞쪽에 조성할 예정인 공원이 황소동상의 새 보금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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