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리치식 투자전략 "홈런보다 안전한 단타를 쳐라"
강남리치식 투자전략 "홈런보다 안전한 단타를 쳐라"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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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투자보다 보수적관점 완전자산 관심

 

[한국증권신문_최남일 기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는 혼돈세다. 26일 코스피 지수가 2030선 이하로 물러났다. 9월 미국 잭슨홀 미팅(Fed통화정책 결정)결과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감이 부각됐다. 잭슨홀 미팅을 앞둔 관망심리가 커진 상황에 ▲국내외 경제지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후퇴하고 있다. 불황에 돈을 버는 강남리치들의 투자법이 혼돈시대에 빛는다. 이들은 시장이 불안하면 잠시 숨을 고르며 기회를 노린다. 언제나 빠른 현금화가 가능한 단타 위주의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증권신문>은 전문가 분석을 통해 9월 증시를 전망하고 투자 낮침판을 제시한다.

◆리스크 분담...완전자산 ‘달러 투자’
강남리치들은 공격적 투자보다 완전자산 투자를 하고 있다.
금을 비롯한 외환 투자이다. 특히 달러 투자가 러시를 이룬다. 연초 글로벌 경기불안으로 달러당 1200원대를 웃돌던 환율이 1100원 선 근처까지 내려가자 강남리치들은 "달러가 쌀 때 사자"며 달러 투자에 나섰다.
강남리치들의 자산관리인으로 유명한 박범진 미래에셋생명 메니저는 "달러 투자에는 환차익을 고려해야 한다. 환전수수료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최근 낮아진 환율을 고려하면 환차익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고 했다.
환차익에는 세금이 없다.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와 같은 고액 자산가에게는 중요한 재테크 수단이다. 이런 이유로 은행권의 달러 예금은 금리 연 0.1%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행의 7월말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557억4000만달러이다. 이는 6월 말보다 57억4000만달러 늘어난 역대 최대치이다.
개인들이 보유한 달러예금은 81억달러이다. 같은 기간 10억9000만 달러 급증했다.
김선제 한국증권연구소 소장은 “달러는 안전 자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전체 시장 경기가 개선되면서 기준 금리 역시 점차 정상화할 필요가 커지면서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다. 달러가치가 오르면서 환차익을 올릴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이어 "달러 투자는 단기 수익성 외 갑자기 발생한 금융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특히강남리치의 경우에는 자녀 유학자금, 해외 여행자금 등 실수요를 위해 달러를 비축하기도 한다"고 했다.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외화예금이다. 외화예금은 원화예금과 마찬가지로 외화보통예금, 외화정기예금, 외화적립식예금 등이 있다.

◆종목만 보던 액티브펀드매니저 'ETF'눈독
자산배분과 환매 때 수익률 방어에 효과적인 ETF(상장지수펀드)에 종목만 보던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말 브렉시트 이후 1조원 이상의 투자 자금이 ETF로 유입됐다. ETF의 시가총액은 23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ETF는 자산배분에 유용할 뿐 아니라 수익률 면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인덱스 상품이면서 개별 종목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이점도 한몫하고 있다.
‘KODEX은행ETF’ ‘TIGER반도체ETF’ 같은 은행과 반도체 ETF가 대표적. 은행주는 회사별로 큰 차이가 없다. 종목을 고르기보다는 은행섹터 ETF를 담는 게 효율적이라는 뜻이다.
반도체 ETF는 삼성전자의 대체재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주식을 얼마나 담느냐가 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주는 요즘 같은 시장에서 특히 유용하다. 펀드당 삼성전자 주식을 담을 수 있는 최대치는 시장 비중인 약 19% 수준. 물량(주식)을 확보할 수 없거나 제한치를 넘어 더 보유하는 효과를 내고 싶을 때 삼성전자가 편입된 반도체 ETF를 펀드에 담아 수익률을 추구한다
김선제 한국증권연구소 소장은 “하반기에는 신흥국 투자 ETF를 주목해야 한다. 9월 이후 상장 예정인 인도네시아와 대만에 투자하는 ETF 출시도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원금보장형 ELS과 조기상환 가능성 상품 관심
강남리치들은 증시 불안이 가중되면서 직접 투자보다 ELS(주가연계증권)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LS는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이다. 시중 은행의 적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안전하기 때문. 특히 최근 원금 보장형과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힌 상품이 인기다.
강남리치들에 관심을 끄는 ELS상품은 리처드형이다. 리처드형은 하락장일 때는 수익을 일부분 포기하고 원금을 건지고 빠져나갈 수 있다. 가입 때보다 지수가 일정 부문 떨어지지만 않으면 수익률을 보장하고, 지수 하락에도 마지노선 까지 하락하지 않을 경우 일정 수익을 주고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최근 나온 ELS상품 가운데 수익률이 특정지수에 좌우되지 않고 지수의 변동폭 평균치에 의해 결정되도록 설계한 상품이나, 만기 때까지 보유하지 않고 조기상환 방식의 새로운 상품에 강남 리치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금확보 투자기회 노리는 전략도 유효
위기는 기회다. 강남리치들은 시장이 불안할 때는 투자를 자재하며 기회를 엿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달러 ▲ELF ▲ELS 등에 안전 자산에 투자하면서도 빠른 시간에 현금화가 가능한 상품에만 투자하고 있다.
박범진 미래에셋생명 매니저는 "강남리치들에 투자방식은 안전이다. 지금 상황을 투자를 쉬어갈 때라고 보고 있다"며서 "시장이 불안할 때는 투자를 멈추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자산 포트폴리오의 리모델링 기회로 삼고 있다. 또한 지금처럼 자산가치가 감소할 때를 기다렸다가 증여를 한다. 세금절감을 위해서다. 위기는 기회라고 시장이 불안할 때 돈을 버는 것도 현금을 확보하고 기회에 투자하고, 그것도 안전자산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실패가 없다"고 했다.
<최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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