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의 채권시장 이탈 가능성
외국인 자금의 채권시장 이탈 가능성
  • 김선제 박사
  • 승인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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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제 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경영학 박사
재닛 옐런 미국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달 27일 유명 경제학자인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몇 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하면서 이번 달 14~15일 열릴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 할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국내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소폭이나마 순매수 기조를 보여 자금이탈 우려가 크지 않았으나,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외국인 동향에 변화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금리가 올라가면 달러강세(원화약세) 현상이 나타나서 환차손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은 국내채권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를 꺼리게 된다.

6월초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국인보유 채권액은 4조 7천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미 글로벌 채권 투자자금의 일부는 신흥국시장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내내 자금 유입세를 보여 온 신흥국시장 채권펀드에서 최근 7억 7천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와 같이 글로벌 투자자금은 환차손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중요시 하므로 6월초에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상환 받고 한동안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은 6월 FOMC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것이므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원화약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외국인은 원화채권 매수시점을 미룰 것이다.

6월에는 FOMC 회의 외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9일), 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15∼16일),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23일)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칠 대형 이벤트가 연이어 대기 중이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관망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 자금시장의 돈은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낮지만 안전한 수익을 위해 채권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세계적인 불황이 지속되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국내금융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에 연초이후 2조 5천억원이 유입되었다.

채권투자자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우리나라는 금리를 내린다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가 축소 됨에 따라 외국인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하여 국내채권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에 충격이 올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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