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칼럼] 구조조정에 따른 회사채시장 영향
[채권칼럼] 구조조정에 따른 회사채시장 영향
  • 김선제 박사
  • 승인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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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제 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경영학 박사
글로벌 경기 불황영향으로 대규모 적자발생에 따른 기업부실화로 해운업과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회사채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구조조정 칼날에 퇴출되거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회사채의 만기상환에 실패한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이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들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금액은 약 3조원에 달하며, 국내조선회사들이지난해 발행한 회사채 금액은 약 2조원이다.회사채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확산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기업에 대한 채무상환 압박이 한꺼번에 몰려 회사채시장을 급격히 얼어붙게 할 수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34.6조원에 달한다. 2014년의 35.3조원, 2015년의37.2조원 보다 소폭 줄었지만 채무상환능력이 나빠지고 있는 기업은 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들은 2013년에 111개, 2014년에 133개, 2015년에 159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였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36개 기업의 등급이 하락하였다. 미국의 금리상승이 지속되고 이에 따른 국내경기회복이 더디어지면 앞으로도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추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의 순발행 규모도 줄었다.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회사채를 갚은 기업도 있지만 만기가 도래했을 때 차환발행이 어려워 갚은 기업도 적지 않다고 본다. 장기투자가 늘어나야 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확보를 할 수 있는 데, 투자자들의 장기투자 기피로 장기채를 줄이고단기채를 늘리는 기업이 늘고 있으면서 회사채 시장의 단기화 조짐도 보인다. 불투명한 경기전망에 따른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단기물을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채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내유보금이 많은 우량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할 필요성이 줄어들어 발행물량을 축소한다. 비우량기업은 시장수요가 적어 회사채 발행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며, 금리가 높은 자금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채권 금리에는 신용위험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유통금리가 높으면 부실위험도 그만큼 크게 내재되어 있다. 일반투자자들은 고금리만 좇지 말고 해당 기업이 실제로 이익을 내고 있는지, 회사채를 갚을 여력이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매입해야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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