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아파트 산책로 늘이기’ 경쟁 돌입
건설사, ‘아파트 산책로 늘이기’ 경쟁 돌입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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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고급화, 수요자 관심 끌기 위한 ‘조경 특화 경쟁’ 치열
-단지 내 1㎞ 이상 산책로 도입 아파트,입주민 건강과 만족 한 번에 잡는다
-GS건설, 11월 분양 자이 더 익스프레스 2차, 평택 아파트 산책로 최장 길이 2.5㎞ 마련

 최근 건강과 힐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퇴근 후 늦은 저녁시간에도 공원, 강변에서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나포츠족(Night+Sports)’이 일상화됐다.

하지만 야간 운동의 경우 어두운 환경 탓에 자전거, 오토바이 등에 대한 안전 사고 발생 위험 요소가 많다. 또 늦은 시간의 경우 자칫 범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안전한 운동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단지 둘레 ‘산책길늘이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단지 따라 조성되는 숲길, 호수길 등 걷기 좋은 산책로를 갖춘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아파트를 ‘지상에 차 없는 단지’로 조성하고 1㎞가 넘는 산책로를 마련하기도 한다. 아파트 내 ‘나포츠’가 안심되는 것은 보안등이나 CCTV 등 최첨단 보안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

GS건설이 지난 8월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광교파크자이 더 테라스’는최고 청약 경쟁률이 1569대 1(84㎡, 1순위 경기지역) 에 달했다. 입주민의 삶의 질 까지 고려해 단지 인근에 위치한 수변공원 산책로와단지 내 산책로를 연결시켜 ‘힐링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대건설도 지난 9월 81.14대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낸‘힐스테이트 금호’ 단지 내 산책로를 서울 응봉산 산책로와 연계시켰다. 단지 내 산책로는 약 300m이지만 단지 외곽을 따라 걷다보면응봉산에 닿을 수 있게 한 것.

이처럼 퇴근 후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겸한 트래킹 코스로 개발하려는 건설사들의 시도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GS건설이 11월 분양하는 ‘평택 자이 더 익스프레스 2차’의 단지 내 산책로는 전체 길이가 2.5㎞에 달한다. 동삭2지구 전체가 5700여 가구의 자이 브랜드 타운으로만 구성된다. 산책로 주변으로 아쿠아가든(수경시설), 자이팜(텃밭), 자이홈캠핑장 등 풍부한 조경공간이 마련됨에 따라 자연과 계절을 몸소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단지 바로 앞에는 축구장 30배 규모의 모산골평화공원 조성이 예정돼 있으며, 단지 인근에 자연 지형을 그대로 보전해 보다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통복천수변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한라가 분양하는 시흥배곧한라비발디캠퍼스 3차는 단지 둘레 1.4㎞의 산책로와 함께 2.1㎞의 자전거 둘레길이 조성된다. 단지 내 어린이 놀이터에는 농장체험, 숲속 여행, 학교생활, 물놀이 공간 등 다양한 경험과 감성교육을 담은 테마 놀이공원이 조성된다.

현대건설이 분양하는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886가구)’는 단지 외곽선을 따라 약 1㎞ 길이의 순환 산책로를 마련할 계획이다. 단지 중앙에는 잔디가 깔린 중앙정원을 조성하고, 곳곳에 테마정원과 놀이터, 주민운동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재개발한 ‘래미안 답십리 미드카운티(1009가구)’에서는 단지를 길게 가로지르는 3㎞으 테마 산책로가 꾸며질 전망이다. 특히 산책코스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나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자연학습도 가능하게 한다.

롯데건설이 잔여세대 분양 중인 신동백롯데캐슬 에코는 친환경 생태단지로 조성됐다. 2.5㎞의 산책로와 1㎞의 자전거길을 조성한다. 이 단지 주변에는 동백호수공원과 석상산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아파트의 고급화 추세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조경 특화 경쟁이 치열하다”며“이 중 특히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야간에도 운동을 즐기고자 하는 ‘나포츠족’이 늘고 있다. 이를 위한 안전시설 및 조경이 잘 갖춰진 산책로를 갖춘 아파트는 ‘고급 주거지’로 인식되면서,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지역 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된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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