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과 분단 70년-해방세대가 느끼는 오늘"
"광복과 분단 70년-해방세대가 느끼는 오늘"
  • 김길홍 회장
  • 승인 2015.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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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을 전후해서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몸으로 체험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나이로는 모두 70대 중반의 노인들이다. 그들은 그때는 너무 어려서 일본말은 배우지 않았다. 다만 부모와 조부모가 대부분 일제 강점기에 살았으며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한 가족도 많다.

일제치하에서 압박과 고통을 받은 선조들의 한맺힌 이야기나 해방 직후 좌우익의 충돌현상을 전해들은 세대이다. 남북분단의 역사는 초등학교 시절 6.25를 직접 겪은 탓에 잘 알고 있다.

광복과 분단 70년을 살아온 오늘의 70대 노인들이 갖는 소회가 즐겁지만은 않다. 전국을 요란하고 떠들썩하게 만든 축제와 기념행사를 참관해도 그리 감동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솔직하게 말해서 광복과 분단 세대들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을 책임질 후계 세대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국가경영의 리더십과 안목을 지닌 훌륭한 지도자를 신뢰한 선배세대들이 하늘을 찌르는 애국심과 잘살아 보겠다는 강철같은 신념으로 무장한 채 오직 앞만 바라보고 국가발전에 헌신과 희생을 다한 덕분에 오늘의 번영과 풍요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과연 알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감사하는지 궁금하다.

공치사를 들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국가발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오늘의 청장년세대들에게 국익을 무엇보다 우선하고 정의에 불타는 열정과 대의(大義)에 영합하는 애국심을 흔하게 볼 수 없어 유감스럽다. 인성교육은 사라지고 개인주의가 판을 치며 사회는 더욱 각박해져 가는 것 같다.

후배세대들이 선배세대가 매듭짓지 못한 산적한 사회문제들과 미완성의 국가현안들을 잘 해결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심화되는 빈부의 양극화 현상, 세대ㆍ계층ㆍ지역간 갈등, 해묵은 이념투쟁, 국민통합의 숙제들을 그들이 도맡아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 늙은 세대들이 입버릇처럼 나라를 위한다면서 넋두리처럼 내뱉는 이같은 근심걱정이 다음 세대에 가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기우(杞憂)가 되기를 진심으로 모두가 소원하고 있다. 그나라 청년의 기상과 눈매를 보면 나라의 장래를 짐작한다고 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그들에게 조국발전에 함께 참여하고 기여하는 당당한 기회를 정부가 하루속히 마련해줘야 하겠다.

광복과 분단의 기성세대들은 조국의 독립을 성취하여 자유민주의 정통성을 지닌 정부를 세웠다. 또 남북분단은 해결하지 못했지만 독재세습의 북한 김정은을 제압하고 대북우위의 남북통일을 위한 제반 여건을 착실하게 조성하고 있다.

동족상잔의 처절한 6.25전쟁을 치룬 산업화의 보수세력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는 근검절약의 피와 땀으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건설했다. 경제성장의 가속도를 방해하는 민주화세력이 숱하게 발목을 잡았으나 군사독재의 비판과 갖은 수모를 감내하면서 국민소득 3만달러의 시대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광복ㆍ분단의 70년이 지난 지금, 산업화에 젊음을 바친 보수세력들이 노력하고 기여한 만큼 대접 받지 못하는 사회풍조에 불만을 표시한다.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은 동등하고 공평하게 대우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민주화세력은 걸핏하면 산업화 주역의 보수층을 반민주 독재의 잔재들로 매도하고 비판했다.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풍요와 번영을 이끌어낸 주도세력은 결코 그들이 아닌 보수세력이다. 민주세력을 자처하는 정당과 집단에는 아직도 종북좌파가 위장해 숨어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반체제 불순분자들이다. 종북 좌파는 분단 70년의 비극을 청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하루빨리 한국사회에서 퇴출해야할 악성종양의 존재임이 분명하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시켜 세계의 찬사를 받았으나 산업화 세력은 민주화 세력에 비교하면 희생과 헌신의 보상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반독재투쟁, 5ㆍ18 광주사태 등 과거사 규명의 해당자들은 줄줄이 보상을 받은 반면 산업화와 국가안보에 앞장선 재향군인, 기업인, 근로자들은 그들에 비해 차별대우를 받는 실정이다. 이것은 야당출신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정권이 산업화 보다는 민주화를 과신(過信)하는 편향된 인식과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화 주도세력의 입장에서 보면 국가안보와 경제발전에 항상 딴지를 걸고 반대만 해온 그들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야할 시기가 된 것 같다.

역사는 항상 반복하고 윤회(輪廻)한다고 했다.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는 해방세대들은 미래를 낙관할 정도로 나라와 국민의 형편이 간단하거나 녹녹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적 경제환경이 점점 열악해지는 반면 우리경제는 오래전부터 경기침체와 저성장의 늪에 빠진 상태이다.

북한은 변화무쌍하게 안보를 위협하고 한국외교는 강대국 미ㆍ일ㆍ중ㆍ러의 틈새에 끼여 탈출구를 아직 찾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국가적 위기이다. 이 위기를 다시 한번 힘껏 돌파하는 국민의 저력과 대통령의 리더십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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