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 습관 버리고 이익 지키는 분산투자로"
"'몰빵' 습관 버리고 이익 지키는 분산투자로"
  • 양가을 기자
  • 승인 2015.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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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감소, 변동성 대비 수익률 증가 등 효과

몰빵이란 단어가 있다. 국어사전에는 결코 나오지 않지만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미 그 뜻을 알고 있다. 분산투자를 하지 않고 한 종목에만 집중투자하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몰빵은 얼핏 생각하기에는 마치 슈크림빵처럼 달콤한 유혹이다. 그러나 실상은 식중독균을 품고 있는 여름철의 상한 빵처럼 당신의 주식투자에 배탈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투자가이드를 통해 건강한 주식투자를 위해 분산투자를 통한 변동성 관리가 왜 필요하며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분산투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유명한 증시 격언이 있다. 많은 투자서적, 칼럼, 신문기사 등에서 인용되어온 이 말을 들어본 사람들은 이미 분산투자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아는 것실천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5년간 개인고객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3종목 이하에 집중투자한 고객의 비율이 83%였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분산투자를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도대체 왜 분산투자는 실천이 잘 안 되는 것일까?

주식투자 첫 경험을 생각해 보면 그 답이 나온다. 일생에 처음 주식을 매수할 때부터 10종목, 20종목씩 분산투자를 실천한 개인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처음에 시작한 그 몰빵이 되풀이되다가 나쁜 습관으로 굳어버렸고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표현처럼 고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뇌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그 습관이 안 좋다는 걸 계속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의지력이 유지되어 나쁜 습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산투자가 중요한 이유, ‘변동성 감소때문

분산투자가 필요한 이유는 분산투자를 실행함으로써 투자자산의 수익률 변동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수익률 변동성을 낮춰야 하는 것일까? 수익률 변동성을 낮추면 투자과정 중 경험하는 수익률 하락 폭이 줄어들게 되어 손실과 이익의 비대칭성비합리적인 매매의 가능성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실과 이익의 비대칭성은 투자손실을 만회하려면 수익률 하락보다 더 큰 폭의 수익률 상승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몰빵 투자를 했다가 잔고가 반토막 났다는 말을 개인투자자에게서 종종 들을 수 있으니 반토막 난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1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가 50%의 손실을 입어서 투자원금이 반토막인 50만원이 되었다. 이때 투자원금을 다시 100만원으로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은 손실률 50%2배인 100%이다. 이러한 비대칭성을 고려하면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이 발생한 경우에는 투자원금을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합리적인 매매의 가능성은 투자자의 심리와 관련이 있다. 변동성 상승으로 큰 폭의 수익률 하락을 경험하게 되면 감정에 치우친 매매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실확정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포지션을 방치하여 더 큰 손실을 부르기도 하고, 급하게 원금을 만회할 마음에서 잦은 매매를 하기도 한다. 또한 한방에 다 회복하겠다는 생각으로 더욱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변동성을 더 키우고 수익률 하락 위험을 더 증가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긍정적 효과, 시뮬레이션 결과로 확인

한화투자증권은 분산투자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과거 10년간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매년 초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 중 무작위로 종목수별(1~20종목)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각각에 대해 1,000회씩 시뮬레이션을 해본 것이다. 그 결과 보유종목수 증가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포트폴리오의 총변동성은 1종목에 집중투자한 경우에는 41.7%였는데 5종목에 분산투자한 경우에는 27.4%로 훨씬 낮았다. 이 같은 변동성 감소 효과는 과거 10년간의 각 연도 모두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분산투자의 또 다른 긍정적 효과는 변동성 대비 수익률 증가이다. 시뮬레이션에서 종목수별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은 보유종목수가 늘어나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보유종목수가 증가함에 따라 변동성은 감소하는 반면에 수익률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분산투자로 보유종목수가 증가하면 변동성 대비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분산투자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변동성을 낮게 관리하는 것이 투자시점에 기대한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몇 종목으로 분산투자해야 하는가.

한화투자증권은 분산투자의 효과와 종목분석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10종목 분산투자를 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종목분석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특정 종목에 확신을 갖게 돼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싶은 경우라도 최소 5종목 이상 분산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종목수를 줄이면 분산투자 효과는 감소하지만 5종목 분산투자로도 10종목 분산투자 효과의 70% 이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화투자증권 리테일본부 권용관 부사장은 “‘무엇에 투자할 것인지 만큼이나 어떻게투자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어떻게투자 할 것인지를 계획하고 실행할 때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분산투자의 필요성과 효과를 다시 한 번 인식하기를 바란다.” 모든 개인투자자들이 몰빵이라는 나쁜 습관을 반드시 고치고 분산투자를 실천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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