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삼성전자, 서비스와 솔루션 기업으로 점진적 변화
[대신證]삼성전자, 서비스와 솔루션 기업으로 점진적 변화
  • 대신증권 김경민 연구원
  • 승인 2015.0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70만원을 유지한다.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조정할만한 특별한 이슈나 실적 전망, 주주이익 환원 등 굵직한 발표는 없었다. 주요 발표 내용은 하드웨어 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서비스와 솔루션 로드맵이다.

3대 핵심주제는 모바일 결제 9월 출시, 스마트홈 저변 확대, NAND Flash 솔루션 비즈니스화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삼성SDS간의 합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양사 합병 관련 해외 투자자 우려가 완화된 계기가 됐다. 최근 조정받았던 주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발표였다고 판단된다.

모바일 결제는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POS(Point of Sale) 단말기 미지원과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틱 방식과 NFC를 지원한다. 따라서 기존에 보급된 POS 단말기로 대부분 결제가 가능하다. 보안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3가지 장치(KNOX, 지문 인식, 암호화된 정보)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는 표면적으로는 다른 플랫폼(애플 페이, 구글 월렛)과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모바일 결제 사용자를 확보하여 저변 확대에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모바일 결제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수익원이 아니라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는 기본적(Must-have)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4년 8월에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SmartThings를 인수했다. 2015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SmartThings의 스마트홈 허브 패키지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 B2C 고객 비중 80%로 높으나, 장기적으로 B2B, 즉 부동산 관리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SmartThings는 현재까지 독립적으로 운영 중이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하드웨어 사업(스마트폰, 가전)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다만, SmartThings의 스마트홈 서비스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모바일 결제와 마찬가지로 사용자 저변 확대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3D NAND, 즉 Vertical NAND의 성과에 대해 주로 강조해왔으나, 이번 포럼을 통해 2D 미세공정 전환, 즉 16나노에서 1Z nm로의 전환도 병행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반도체 칩 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더라도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전력 소모 개선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갤럭시 S6의 NAND Flash에 적용된 UFS(Universal Flash Storage)는 eMMC(embedded Multi Media Card)를 능가하는 차세대 제품으로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UFS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에코 시스템 확장도 동시에 시도했다. UFS 카드 리더기, UFS 지원 AP(Application Processor) 보급을 위해 노력했다.

SSD는 전반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기업 데이터센터용 vs 노트북용, 보급형 vs 하이엔드형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군을 제시했다.

NAND 시장이 DRAM처럼 과점체제 구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분별한 공급 증가는 오히려 가격 하락을 유발한다. 따라서 차세대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한편 고객 저변 및 에코 시스템 확대에 힘쓰는 전략은 NAND 시장의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