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기회복이 더디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란 기대감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하락했다. 지난 14일 국고채 3년 금리는 1.97%로 떨어졌는데, 이는 연 2.0%인 기준금리 보다 더 낮은 수치이다. 중기채인 국고채 5년은 2.09%, 장기채인 10년은 2.37%, 초장기채인 20년과 30년은 각각 2.58%, 2.68%까지 떨어져서 장기채일수록 하락폭이 컸다.
세계은행(WB)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당초 예상보다 둔화된 3.0%로 예상했다. 작년 6월 전망치인 3.4%보다 0.4%p 떨어졌다. 유가급락과 미국 경기회복이 세계 경제성장을 자극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선진국은 2.4%에서 2.2%로, 개도국은 5.4%에서 4.8%로 하향됐다. 미국(3.0%→3.2%)과 인도(6.3%→6.4%)를 뺀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이 낮아졌다. 유로존과 일본의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0.7%p, 0.1%p 낮은 1.1%와 1.2%로 하향됐으며, 중국은 당초 7.5%에서 7.1%로, 브라질은 2.7%에서 1.0%로 하향했다. 세계은행은 무역량 감소, 미국 금리인상, 유가하락에 따른 산유국 재정 악화, 유로존 및 일본의 경기침체 장기화를 리스크로 꼽았다. 개발도상국은 중국의 성장둔화, 원자재 가격하락,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비용 상승 등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이번 달 개최된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했지만 우리나라 경기가 조기에 회복되지 않는 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으며, 국고채 3년 금리도 1%대에서 정착될 것이다.
그렇지만 초저금리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은퇴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가 금융자산만 가지고 노후자금을 충당하기 힘들게 되어 노년층의 노후생활이 어렵게 되고, 향후 금리가 인상추세로 돌아서면 1,060조원에 달하는 가계대출자들의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주게 되어서 우리나라 경제에 큰 충격을 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저유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추세에 따라 단기채 보다 장기채를 선호하여 장기채의 금리하락폭이 크지만 반대로 금리가 다시 상승으로 전환되면 장기채의 손실이 훨씬 커짐을 염두에 두고 단기채와 장기채를 적절히 편입하여 수익률 획득과 리스크 강화를 동시에 고려하는 투자전략을 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