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재용ㆍ정의선ㆍ신동빈 경영일선 출격
2015년 이재용ㆍ정의선ㆍ신동빈 경영일선 출격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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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세제혜택 연말 종료…지배구조 전환기

삼성, 현대차, 롯데그룹 등‘시총상위 그룹’이 연초 주식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국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증시 개장 첫날부터 제일모직, 현대글로비스 등 주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株)는 일제히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렸다. 지난해 삼성SDS, 제일모직 등의 상장으로 삼성그룹발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된 데 이어 올해 말 지주사 전환에 대한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주요 대기업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 시총 9위‘껑충’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8.23% 상승한 17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18일 상장 때 공모가(5만3000원)의 3.2배로 급등했다. 장중에는 17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도 찍었다. 이로써 상장 첫날 유가증권시장 14위였던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22조850억 원으로 불어나 SK텔레콤, 삼성생명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순환출자 구조 최정점에 있어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주로 꼽힌다. 주가 급등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 가치도 10조 원에 육박했다. 이건희 회장(3.45%), 이 재 용 삼 성 전 자 부 회 장(23.24%) 등 오너 일가는 제일모직 지분 40% 이상을 갖고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2일 종가 기준 이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장 주식 평가액은 제일모직(9조7361억 원)을 포함해 28조5635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부회장의 상장주식 평가액은 9조2762억 원으로 불어나 부친인 이 회장과 3조여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게 됐다.

현대글로비스ㆍSK C&C 강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주주(지분 32.92%)인 SK C&C도 2일 7.96% 급등했다. SK C&C는 그룹 지주회사인 SK㈜ 지분을 31.8% 갖고 있어 최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향후 SK와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대주주(지분 31.88%)인 현대글로비스도 5.83% 올랐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나 지주회사 전환 때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지배구조 전환 ‘적기’ 박차

한라그룹도 만도의 기업분할을 통해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나섰으며, 한진그룹도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진칼 주식을 팔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등 지배구조 전환작업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대상그룹은 2세 형제, 자매간의 지분 변동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주사 전환에 대한 세제 혜택이 연말에 끝나는 데다 2017년 금산분리 강화 등의 규제 변화가 예고돼 있어 대기업 지배구조의 중요한 전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도 지배구조 변화는 늘 화두였지만 올해는 특히 파급력이 클 것이다. 규모나 상징성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삼성, 현대차, 롯데 등 이른바‘빅3’의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삼성 제일모직 순익 증가

삼성그룹은 작년부터 지배구조개편 관련 이슈를 주도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이슈는 작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점화되기 시작됐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을 발표한 작년 3월31일 삼성SDI의 주가는 6.62%나 올랐다. 5월에는 삼성SDS, 6월에는 삼성에버랜드(제일모직으로 사명 변경)의 상장 계획이 발표됐다. 11월 14일에는 삼성SDS, 12월18일에는 제일모직이 상장을 마무리하며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의 1차적인 밑그림이 그려졌다. 올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을 기업은 제일모직이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제일모직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삼성그룹의 제조업부문만 보유하거나 제조업부문과 금융부문을 동시에 지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사업부문 가치만 놓고 보면 목표주가는 12만원 정도가 적당하지만 제일모직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감안하면 8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금지된 지주회사의 제조와 금융 부문 동시 지배가 허용된다면 제일모직의 가치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전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지주회사가 제조와 금융 부문을 동시에 보유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최근의 글로벌 추세는 금융 부문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되면서 금융과 제조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지주회사가 금융과 제조를 동시에 보유하는 방안이 곧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같은 가정 하에 “제일모직이 지주사로 전환된다면 한 축으로는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업계열사, 다른 축으로는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를 지배할 것이다. 오너 일가가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지분율을 높이면 삼성계열사는 전사적으로 배당을 높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일모직의 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 엔지니어링 가치 높여야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지배구조개편의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의 후계 구도는 일찌감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 정해져 있다. 문제는 정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현대모비스(012330)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 부회장이 지분 31.88%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끌어 올려 현대모비스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 지분 0.7%를 들고 있다. 또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8%를 소유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4.9%를 소유하는 식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이어져 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순환출자, 금융자회사로 복잡한 계열관계가 이어져 있지만 그룹3세가 주력계열사 지분을 지극히 낮게 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앞으로 그룹3세가 소유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를 높여 현대모비스 등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롯데 순환출자고리 해소가 우선

롯데그룹의 경우 1922년생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고령으로 그룹 승계 작업이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계열사에 대한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실제 롯데쇼핑의 경우 신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 한국롯데 회장의 지분율은 13.5%로 동일하며, 지분 차이는 1주에 불과하다. 롯데제과에 대한 지분율도 신 한국롯데 회장이 5.3%, 신 일본롯데 부회장이 4.0%로 차이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지난 2013년 신 한국롯데 회장이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등 주요 상장사 주식을 7년 만에 사들이자, 경영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경우 식품과 유통 등 51개에 달하는 순환출자고리가 해소되어야 효율적인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 한국과 일본의 지역 간 분리는 한국이 일본과 비교해 자산과 매출액이 10배 이상 크지 때문에 가능성이 낮고, 식품, 유통 등 산업군별 분리가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군별로 분리되면 순환출자가 상당히 해소되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현금이 많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투자자 지분율 중시해야

지배구조개편 관련주가 새해 주식 시장 시작과 함께 두드러진주가 상승을 보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각 그룹의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오너 일가가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그룹 내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 기업의 지분율을 높이거나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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