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은 7할의 계영배(戒盈杯)교훈을 지킨다”
“성공한 사람은 7할의 계영배(戒盈杯)교훈을 지킨다”
  • 국문호대표
  • 승인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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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상평여수(財上平如水) 인중직사형(人中直似衡)”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는 의미다.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의 계영배에 새겨진 문구이다.

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려 버린다. ‘넘치는 것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속뜻이 있다. 과욕은 금물임을 상징하고 있다.

계영배는 원래 고대 중국에서 제천의식 때 사용하던 의기(儀器)였다. 공자가 제나라 환공의 사당을 찾았을 때 생전의 환공이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스스로의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한다. 계영배에는 욕심과 자만심은 누르고,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남의 좋은 의견은 반영하여 성공하면 공은 나누어야 한다는 겸손을 가르침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10월 28일 청와대에서 이희호 여사를 접견하고 통일과 남북관계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각각 계영배와 평화통일 휘호를 선물로 전달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2002년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 기자들에게도 계영배를 선물했다. 당시 이회창이라는 제왕적 총재가 당을 운영하던 시기였다. 기자들에게 이 총재의 과욕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선물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은 청양의 해이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3년째이다. 인사 혼선에 대형 사건사고까지 일들이 많았다. 경제 정책도 낙제점이다. 경기는 죽었다. 서민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치권은 정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으로 서민들의 애환은 개비담배를 파는 70년대로 돌아갔다.

이젠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박 대통령이 리더십을 보여야 할 차례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으로 낙인 찍혔을 때도 천막당사에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선거 때마다 직접 국민들 앞에 나섰다. 박 대통령이 나설 때 마다 승리했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었다. 지난해 정윤회 문건 파문이 발생했다. 검찰이 ‘찌라시’라고 결론을 내렸다. 국민 대다수는 검찰 말을 곧이 믿지 않는다. 그 밑바닥에 인사개입과 월권 의혹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인사혼선은 박대통령 재임 초기부터 괴롭혀 왔다. 국무총리 인선에서부터 문체부 산하기관 인선까지 투명하지 않은 행태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국민은 청와대 개각이 필요하다고 한다. 청와대가 쇄신하지 않으면 레임덕이 빨리 올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9일 헌정사상 초유에 사태가 발생한다.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지만 야당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여당에게 증인으로 요구한 김영한 민정수석이 출석하지 않았다. 출석을 거부하며 사퇴했다.

이날 오전 여야 간사가 김 수석의 국회출석을 합의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이 직접 국회출석을 지시했지만 김 수석이 이를 거부하며 ‘항명’을 한 것이다.

정윤회 사태가 ‘찌라시’라고 수습된 상황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의 합의를 무시하고 벌인 항명사태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상처를 입히기 충분하다. 이번 사태로 정치권에선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의문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른바 문고리 삼인방과 김 비서실장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다는 추측이 대두되고 있다.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다. 올해는 박근혜 정부의 집권 3년째이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초심’을 되찾고 ‘계영배’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도 마찬가지이다. 각자의 마음에 계영배를 품고 살아가야 한다. 부와 명예와 존경을 성취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적 특징이 있다. 강력한 절제의 힘이다. 유혹과 편법에 눈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정도를 걸었다. 이들은 계영배가 주는 교훈을 지키며 적절할 때에 멈추는 지혜를 발휘했음을 알 수 있다. 7부까지만 채우고 그 이상은 절제하거나 양보하는 삶이 진정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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