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시스템 정착되어야"
"정직한 시스템 정착되어야"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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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제(성결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서울의 모대학교 정문에는 부부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꽃집이 있다. 이 꽃집은 다른 화원들 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질이 좋은 꽃을 파는 영업을 하고 있으며 박리다매 판매 전략으로 다수의 고정고객을 확보하여 전국의 꽃집 중에서 매출액이 가장 많은 꽃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 꽃집의 사장은 꽃집 운영에 필요한 많은 도구들을 직접 제작하여 편리하게 사용함으로써 생활의 달인으로 TV 방송에 여러 번 출연하여 유명하기도 하였다.

이 꽃집을 우연히 방문하였을 때 사장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기업경영에서가장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질문에 대한 해답은「정직」이라고 하면서 비록 꽃을 싸게 팔지만 한 번도 고객을 속이고 질이 떨어진 꽃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 그 결과 단골고객들은 꽃을 한 송이 사가는 것이 아니라 백 송이씩 구입해서 간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경기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출액을 꾸준히 유지하는 비결은 오로지「정직한 경영」이라는 것이다.

근래에 대우증권과 우리은행 최고경영자를 새로 선출하면서 언론에서는 임명된 사람의 적정성에 대해서 논란이 일어났다.

해당 금융기관에 가장 적정한 인물을 최고경영자로 선출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만일 임명된 사람이 서금회 회원이 아니라면 선출될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점을 갖고 있다.

근년 들어 임명된 금융기관 경영진들의 상당수가 서금회 회원이라고 언론에 보도되었다. 경영진에 임명된 것이 서금회 회원이기 때문인지 아닌지에 대한 사실에 상관없이 서금회 논란이 발생했다.

이번 달에는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재벌그룹의 3세∼4세 경영진들에 대해서 경영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재벌그룹의 자제들은 일반인들보다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서 승진을 빨리 하는 걸까? 만일 이들이 재벌그룹의 자제나 인척들이 아니었다면 빠른 기간에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었을까? 경영실적이 좋지 않는데도 계속 경영진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점이 생긴다.

재벌그룹 자제들을 다른 사람들과 동일하게 사원부터 차근차근 밟아서 승진하면서 업무경험을 쌓고 공부해야만 경영능력을 키울 수 있지 처음부터 높은 위치에서 지시하면 경영능력이 커질 수 없고 위기대처능력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우리 경제가 발전하려면 학력과 인맥 보다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승진하고 대접받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한다. 열심히 해서 실적이 좋더라도 승진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 다음부터는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고 열심히 않더라도 인맥에 의해 승진이 가능하다면 역시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하려면 우수한 인재들을 모아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는 인사제도가 정착되어야 한다. 기업경영에서 임직원간, 상하간, 동료간에 의사소통은 필수적이지만 입사 후 몇 년 만에 임원에 진급한 재벌그룹 3세∼4세들이 경영진에 있을 때 의사전달만 있지 의사소통은 없는 것 같다.

현대기업은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한다.「오비이락(烏飛굆갳)」을 생각하고「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정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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