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캐나다 NARL 매각...해외에너지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석유공사 캐나다 NARL 매각...해외에너지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 김명봉 기자
  • 승인 20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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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캐나다 하베스트의 자회사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을 미국계 상업은행에 매각했다. 실버레인지는 에너지와 실물상품에 특화된 미국 뉴욕 소재의 상업은행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실버레인지 파이낸셜 파트너스(SilverRange Financial Partners)와 NARL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환경복구 등 정산비용을 감안할 때 1,000억원에 못미치는 금액으로 알려져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매매대금은 공개하지 않기로 계약서에 명시했다"며 "중·장기적 재무건전성을 고려할 때 손해를 보더라도 NARL 매각을 성사시키는 것에 우선순위를 뒀다"고 설명했다.
NARL은 석유공사의 대표적인 부실자산으로 분류된다.
석유공사는 2009년 39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하베스트를 지분 100%를 인수했다.
캐나다 일대 석유 생산광구와 오일샌드 탐사광구를 보유한 하베스트 인수는 석유공사 대형화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됐다.
현재 하베스트의 가채매장량은 4억9000만배럴이다. 석유공사의 총 가채매장량의 35%에 달한다.
당초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의 자회사 5곳 중 NARL을 제외한 상류부문(upstream) 4곳만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베스트 측이 NARL을 포함하는 것으로 매매 조건을 변경했다.
석유공사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인수금액은 31억4000만캐나다달러에서 40억7000만캐나다달러로 9억3000만캐나다달러로 늘어났다.
NARL은 우려대로 부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하베스트 전체의 실적을 악화시켰다.
하베스트에 따르면 NARL의 영업손실은 2011년 1억4100만캐나다달러, 2012년 1억4400만캐나다달러, 지난해 2억3200만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만도 6억3400만캐나다달러에 달한다.
NARL을 제외할 경우 하베스트의 영업이익은 2011년 1억1100만캐나다달러, 2012년 200만캐나다달러, 지난해 1800만캐나다달러 적자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NARL은 하베스트의 부실에 주범이었다. 석유공사는 NARL을 매각함으로써 상황이 좋아질 전망이다.
이번 매각은 박근혜 정부가 '공기업 정상화'를 추진한 후 대규모 해외자산 구조조정의 첫 사례로 꼽힌다. 가스공사 등 다른 공기업들의 해외자산 구조조정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 공기업의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최대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탄력적이고 유연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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