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만수르 신드롬’ 열풍
한국은 지금 ‘만수르 신드롬’ 열풍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4.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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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만수르 사진 올리면 떼돈 번다
▲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가의 왕자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가의 왕자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4)의 사진을 SNS에서 리트윗하면 돈이 잘 들어온다는 ‘만수르 효과’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화재다.

최근에는 만수르 신드롬이 개그 소재 수준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만수르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국내 누리꾼이 직접 만수르의 SNS에 “000원만 주세요”라는 구걸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부작용도 우려된다.

억수르’가 만수르 부각

실제 만수르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를 살펴보면 한글로 된 댓글을 쉽게 볼수있다. 문제는 모두 돈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 만수르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KBS 2TV ‘개그콘서트’에 ‘억수르’ 코너가 등장하면서 부터다. 그의 부(富)를 다룬 코미디에 대중이 흥미를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만수르 신드롬이 열풍을 넘어 돌풍이 된 것은 만수르가 자신의 부(개인 재산 약 34조원)를 과시하는 부호가 아닌 이른바 ‘멘탈갑(甲)’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멘탈갑이란 멘탈(mental)과 갑(甲)을 결합한 신조어로 의지와 정신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아랍서 존경받는 인물

만수르는 성실하고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만수르는 아부다비의 석유 생산을 통솔하고 있는 알 나얀 가문의 대표적 인물이자 UAE 초대 대통령 ‘셰이크 자예드 빈 술탄 알 나얀’(1918~2004)의 20여명의 아들 중 다섯째다.

현재 UAE 부총리다. 자산규모 71조원의 국제석유투자공사(IPICㆍ아부다비) 위원회 의장과 UAE 연방정부 소속 국부펀드인 에미리트투자청(EIAㆍ자산규모 16조원)의 회장을 거쳤다.

UAE에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만수르는 UAE 부총리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등 아랍 지역에서 상당한 존경을 받는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만수르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5월 한국형 원전 원자로 설치 행사를 위해 UAE를 방문했을 때 정부를 대표해 박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기도 했다.

대중에게 친근하게 접근

만수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FC(이하 맨시티)를 인수했다. 2조원을 투자해 구단을 우승팀으로 만든 뒤 ‘맨시티는 맨체스터 시민을 위한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두번째 부인 셰이카 마날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딸 파티마(8)와 둘째 아들 무함마드(7)만수르에게 특히 모범적인 남편, 다정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자주 보여줘 한국 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만수르는 1994년 결혼한 두바이 공주인 셰이카 알리아 빈트 무함마드 빈부티 알 하메드, 2005년 결혼한 두번째 부인인 셰이카 마날 빈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37ㆍ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국무총리의 딸)과 자주 여행을 다니는 등 부부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인터넷 검색창에 만수르만 쳐도 첫째 아들 자예드(20)와 첫째 딸 파티마(8), 둘째 아들 무함마드(7)와 다정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식 사랑이 대단한 것으로 유명해졌다.

이처럼 만수르는 평소 생활이 잘 드러나지 않는 대한민국의 재벌과 다르게 대중에게 친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만수르 신드롬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음식 메뉴·앱’까지 등장

개인자산 약 34조원, 가문의 재산이 약 1000조원인 자산가 만수르는 개그 코너 및 모바일 앱 서비스까지 등장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는 만수르를 패러디한 ‘억수르’가 화제의 코너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코너 출연자의 이름을 ‘만수르’에서 ‘억수르’로 바꾼 이유가 석유공사의 요청 때문임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출시됐다. ‘수르수르만수르’라는 앱은 구글 마켓에 등장 후 다운로드 순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해당 앱에는 소원을 비는 사람, 실제 소원이 성취된 사례들이 올라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개그우먼 오나미도 최근 “수르수르만수르에게 빌었더니 소원을 들어줬다”며 립스틱 100개를 선물받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어 화재다.

지난 6월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독한 혀들의 전쟁’에서는 만수르 정식이 소개되기도 했다. MC 박지윤은 “모 프랜차이즈 분식집에서 가장 비싼 모듬메뉴의 이름이 ‘만수르 정식’이다”고 말해 이슈가 됐다.

일각에서는 만수르가 단순히 왕가에서 태어난 것일 뿐인데 지나치게 신격화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재미삼아 믿어보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만수르 신드롬’에 대한 갑론을박은 뜨겁다.

만수르 신드롬을 접한 네티즌은 “만수르, 진짜로 돈 들어오면 좋겠다”, “만수르, 좀 슬프긴 하네 얼마나 믿을 곳이 없으면 아랍 부자한테 소원을 빌까”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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