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시평] 보수의 중심 자유총연맹은 개혁해야 한다
[공정시평] 보수의 중심 자유총연맹은 개혁해야 한다
  • 김길홍 공정뉴스 회장
  • 승인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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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길홍 공정뉴스 회장
한국자유총연맹은 1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보수단체이다. 전국 17개 시·도지부, 전국 227개 시··구 지회, 전국 읍··동 지회 등 방대한 지방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앙본부에 부회장, 중앙이사회, 청년위원회, 여성위원회와 연맹 실무를 관장하는 사무처를 두고 있다. 창립 60주년을 맞는 자유총연맹은 보수이념의 대표적 민간 주도 우익단체로서 자유민주체제의 이념수호투쟁의 최선봉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하고 희생을 다했다.

역사와 전통을 지닌 자유총연맹에 최근 불미스럽고 부끄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보수단체의 수장으로서 공직윤리와 도덕성에 모범을 보여야할 대주주인 연맹의 중앙회장이 자회사의 임원 선임과 관련한 연맹 부회장과의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돈이 오간 정황과 잡음이 표면화됐다. 회장과 부회장간의 금품 수수설을 문제삼아 연맹이사회가 821일 이사회에서 연맹회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통과시켰고, 며칠후타락한 보수로 취임 1년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공공기업이나 공무원에게 연맹과 같은 이같은 유사한 의혹이 제기됐다면 당연히 사법처리의 수순으로 넘어가겠지만 당국이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우리나라를 선진국대열에 올려놓은 발전의 주역은 보수우익의 정치지도자와 경제성장을 주도한 기업인들이었다. 더불어 탁월한 안목과 지도자의 리더십에 부응하여 땀흘려 노력한 근로자와 국민들도 크게 기여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던 보수의 지도그룹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애쓴 만큼 존경과 신망을 받지 못해 늘 안타깝다.

보수그룹이 희생과 헌신은 인정받지만 깨끗하고 청렴한 도덕성을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정부패에 연루됐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했으며, 특혜나 특권을 누린 보수쪽 정치지도자·고위 공직자·재벌기업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전국 보수단체의 대표를 자임하는 자유총연맹의 중앙회장, 시도지부 간부, 임직원과 구성원들은 도덕성을 확립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으면서 올바른 체제수호 활동을 전개하고 소정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번 자유총연맹 회장과 부회장(한전산업개발 감사)의 스캔들은 더욱 실망스럽다.

지금까지 자총 산하의 전국 시·도부장과 지회장들은 해마다 주머니 돈을 털어 힘들게 지방조직을 운영하고, 종북세력 규탄과 체제수호 운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고령인 민간주도의 또다른 보수단체 지도자들은 그 어떤 보수와 수당도 받지 않는다.

그들은 충성스러운 애국시민 구성원들과 함께 순수한 모금과 자부담 비용으로 한달에 몇 번씩 종북좌파와 반체제 세력의 안정 파괴책동에 맞서는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지금 이순간도 광화문.시청.서울역 광장과 아스팔트 거리를 헤매면서 말없이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반면에 비영리 사단법인인 자총의 고위 간부는 그동안 어떻게 처신했는가? 정부로부터 해마다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 흑자 자회사를 소유한 자유총연맹 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임에도 편법으로 보수와 다름없는 매월 활동비를 포함하여 년 억대이상의 거액을 대주주인 연맹과 자회사인 한전산업개발로부터 지급받고 법인카드를 사용하면서 호사스럽게 생활해 왔다. 감독기관인 안전행정부의 특별감사와 그 시정요구도 듣지않고 무시했다.

자유총연맹의 불상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횡령·배임 혐의와 국고보조금의 부당전용으로 당국의 수사와 기소가 이루어졌고, 올해는 인사청탁 대가성 금품수수설로 연맹의 위상과 명예가 훼손되는 치명적 상처를 입었다.

자유총연맹은 후임 연맹회장의 선출을 계기로 치열한 반성과 철저한 개혁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다.

연맹본부의 실무와 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총장과 사무처의 기능을 강화하고 정비하는 개편을 단행하고, 연맹의 부회장, 이사, 위원장 등도 봉사와 기여의 실적과 실력에 걸맞는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 명함만 돌리고 직위를 이용하려 하거나, 전과경력이 있는 부도덕한 사람은 제외시켜야 한다.

특히 연맹의 회장은 정관에 따라 경선으로 선출해야 하지만 명실상부한 국내최대 보수단체의 수장인 만큼 철저한 검증을 거쳐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 도덕성과 리더십, 이론과 실제의 경륜을 겸비한 원로급을 선출하여 국내의 여러 보수단체와 회원들을 대표하고 통합 리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맹의 체제수호 운동과 관련한 사업들도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맞추어 투명하게 추진하는 방안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종북좌파의 시위책동과 반체제의 선전선동에 대응하는 맞불 작전의 시위와 기자회견과 군중동원의 방식을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 청소년 2세들에게 자유민주체제의 우월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과 북한의 적화 공세를 차단하는 전략개발 및 차세대 안보리더 양성을 위한 홍보·교육기능의내실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어야 할 것 같다.

동력이 떨어지고 노령화하는 제1세대 한국보수를 승계할 차세대 보수 리더그룹을 양성하여 세대교체도 준비할 때가 됐다. 아울러 연맹의 운영과 활동을 보장하는 재정자립의 실현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시급하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이렇게 새롭게 출발하면서건강한 보수”, “개혁적 보수”, “청렴한 보수”, “행동하는 보수를 다짐하고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보수진영의 선봉에 나서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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