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칼럼] 동부제철 자율협약의 회사채시장 영향
[채권칼럼] 동부제철 자율협약의 회사채시장 영향
  •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경영학 박사
  • 승인 2014.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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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제철의 채권단은 동부제철에 대해 자율협약 진행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율협약은 채권단 공동관리로서, 채권단이 채무유예, 긴급자금 지원 등으로 부실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이다.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강제성이 큰 워크아웃보다 낮은 단계의 구조조정이다. 금융시장은 워크아웃 추진기업의 상태가 자율협약에 비해 훨씬 악화된 상태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해외사업 추진이나 자금조달 측면에서 자율협약이 유리하다.

자율협약 신청기업은 △경영권 포기각서 △채권단 주식의결권 △무상감자 동의서 등을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자율협약 신청시 동부그룹의 지배력 상실은 불가피하다. 이로써 동부그룹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매각 등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룹 전체의 자구계획 이행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주력 계열사의 수익성 악화로 경영정상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동부그룹의 주요계열사 채무액은 동부제철 2조 7,700억원(1금융권 2조 2,200억원, 2금융권 5,500억원), 동부팜한농 7,100억원(1금융권 3,800억원, 2금융권 3,300억원), 동부하이텍 6,200억원(1금융권 5,300억원, 2금융권 900억원), 동부건설 5,600억원(1금융권 3,800억원, 2금융권 1,800억원), 동부메탈 5,000억원(1금융권 2,600억원, 2금융권 2,400억원), 동부CNI 2,500억원(1금융권 600억원, 2금융권 1,900억원)이다.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 5곳(제철·CNI·메탈·건설·팜한농)이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상환할 금액은 총4,244억원으로써, 7월 2,200억원(제철 700억원, CNI 500억원, 메탈 300억원, 팜한농 700억원), 8월 400억원(제철), 9월 700억원(CNI 200억원, 건설 500억원), 10월 300억원(메탈), 11월 344억원(건설), 12월 300억원(팜한농)이다.

동부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되면서 회사채의 Credit Risk가 부각된 상태다. 동부그룹 회사채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금액은 3,400억원 정도로 동양그룹 사태와 달리 총채무금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개인들의 피해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동부그룹이 자율협약에 실패하여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면, 신용위험이 다시 부각될 것이고 회사채 유통시장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조속하게 실행되어 채권시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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