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옥계 Mg제련소 '조업중단' 장기화
포스코, 옥계 Mg제련소 '조업중단' 장기화
  • 정경화 기자
  • 승인 201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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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옥계면에 위치한 포스코 마그네슘(Mg) 제련공장의 조업중단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25일 포스코에 따르면 옥계 마그네슘 제련공장은 최근 강릉시로부터 페놀 유출에 따른 인근 오염토양 정화명령을 받고 지난달 19일부터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 공장의 재가동 계획은 아직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염된 토양의 정화작업이 수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점에서 조업 중단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공장에서 지난해 6월 석탄가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페놀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가 강릉시에 제출한 토양정밀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공장 인근에 면적 3만1419㎡, 깊이 2∼15m, 토량 13만3994㎥에 페놀과 벤젠, 톨루엔, 크실렌, 석유계총탄화수소, 시안 등 유해물질이 우려기준을 초과한 상태다.

강릉시는 이 공장이 2020년까지 10만톤 규모의 마그네슘 생산규모를 갖출 경우 5000억원의 매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옥계 제련공장의 생산규모가 1만톤 정도인 점을 감안했을 때 매출규모는 350~500억원 내외로 추산된다. 따라서 이 공장의 가동이 한달 정도 중단됐을 때 포스코가 입는 손실은 30~41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조업 중단에 따라 단기적으로 입는 손실보다 장기적인 손실이 더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6월 이 공장의 페놀 유출 사고 이후 인근 부지에 계획됐던 7000억원 규모의영풍의 비철산업단지 조성계획과 비철금속 소재부품 특화단지 사업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철금속 소재부품 특화단지 사업은 옥계 제련소에서 생산하는 마그네슘을 소재로 각종 산업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입주가 주 골자다. 이런 산업단지 구출을 통해 마그네슘을 공급선을 확보하려던 포스코로서는 페놀 유출 사고 여파에 따른 장기적인 피해가 더욱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옥계 제련소는 아직 마그네슘 생산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파일럿 설비에 가깝기 때문에 생산차질에 따른 손실을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오염된 토양의 정화작업에 우선 순위를 두고 이후 재가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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