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신문] ‘선도경영’으로 유명한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기본부터 챙기라’는 ‘기본경영’을 주창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 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본사에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등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애도를 표한다"고 운을 뗀 뒤 선도경영 다음으로 기본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곧바로 그는 “사업에서도 안전과 품질에 있어 방심하거나 소홀한 점은 없는지 근본부터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 뒤 “경영진과 CEO들이 이를 책임지고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
또한 구 회장은 "변화에 둔감하고 관행에 익숙해 있으면 결코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한발 앞서 변화의 흐름을 읽어내고, 우리의 강점으로 남다른 고객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도 시장에서 앞서나가려면 ‘기본’부터 충실해야만 가능하다는 ‘진리’인 셈이다.
따라서 LG그룹과 구 회장이 그동안 고수해온 ‘선도경영’과 ‘기본(기) 경영’은 순서가 있는 차원이 아닌 같은 맥락의 개념이라는 게 구 회장 의중으로 읽힌다. 언뜻 말장남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구 회장의 '기본경영'은 '기본으로 돌아가라'가 아니라 '기본부터 챙기라'는 뜻은 엄연히 다른 셈이다. 내실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이처럼 구 회장이 그룹의 오랜 경영전통인 ‘선도경영’ 다음으로 ‘기본기 경영’을 역설한 이유는 최근 대내외 상황과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지금도 온 국민이 슬퍼하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최근 일부 대기업에서 잇따라 터진 안전사고에 대해 구 회장이 그룹의 리더로서 경영진에 경각심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려 한 것은 물론 반면교사로 삼자는 의도로 풀이 된다.-경제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