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사회 네이버 비판 "NAVER 슈퍼 甲이자 권력이다"
지식인 사회 네이버 비판 "NAVER 슈퍼 甲이자 권력이다"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4.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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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발전 결정하는 다양성, 공정성, 비판적 성찰 저해

[한국증권 권민정 기자] "네이버는 권력이다".

인터넷 포털 네어비의 국내 포털시장 점유울은 74%이다. 이는 사회 공정성과 비판적 성찰성을 저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비판이 지적됐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주최로 열린 ‘네이버와 한국 사회’ 세미나에서 최항섭 국민대 교수(사회학)는 “네이버의 포털 점유율 74%는 사실상 독점으로 봐야 한다”며 “사회발전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인 다양성, 공정성, 비판적 성찰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 이용자 절대 다수가 네이버로부터 정보를 접하면 우리 사회의 다양성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 교수는 “네이버 이용자들은 다른 모든 이용자와 공유하려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블로그 등에 올린다"면서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경험과 지식을 자사 서비스 안에 가두면서 다양성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또 "네이버가 스폰서·프리미엄 등 검색 서비스에서 돈을 많이 낸 순서대로 검색 결과를 노출함으로써 초기자본이 부족한 골목상권이 불공정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네이버의 검색광고 정책이 소수의 갑에게 이익을 안겨주고,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다수의 '을'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대한 문제점도 논의됐다.

최 교수는 “다른 언론매체가 생산한 뉴스를 교묘하게 편집해 게재하는 뉴스미디어들이 많다”고 했다.

최 교수는 “점유율 74%인 포털이 뉴스를 내보냄으로써 다수의 이용자가 같은 뉴스를 보고 비슷한 생각과 판단을 하게 되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털의 거대화는 뉴스 덕분이었다. 뉴스 제공에 대한 현실적인 대가 지급도 더 본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이용자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한우 영남대 교수(언론정보학)는 “외국 네티즌들은 인터넷으로 정보의 원천 생산지를 찾는다"면서 "우리 네티즌들은 네이버 콘텐츠만을 찾는다. 네이버가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 발달에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 인터넷 이용자들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는 최근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자신들의 모든 데이터 접근권을 주겠다고 했다. 네이버가 자신들의 데이터를 공개할지는 솔직히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네이버가 권력화되면서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향섭 교수는 "네이버는 의도하지 않은 많은 결과가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 이용자의 경험과 노력으로 74%를 점유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네이버는 이용자의 경험과 노력을 공공선을 위해 공유의 장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동희 성균관대 교수(인터랙션사이언스학)는 “네이버의 영향력이 너무 지대해 자율적으로라도 네이버가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게 해야 한다”며 “지금 상태로 놔두기보다는 더 늦기 전에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버커뮤니케이션 학회장인 이호규 동국대 교수(신문방송학)도 “네이버는 선의의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의도했든 아니든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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