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채권칼럼] 채권 값 강세 유지
[김선제 채권칼럼] 채권 값 강세 유지
  • 김선제 한국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4.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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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회복 때 채권금리 단기간 상승 예상

채권과 주식의 가격등락에 대한 상관관계는 일반적으로 반대적인 경우가 많다.

주식은 위험이 높은 만큼 기대수익률이 높은 반면에 채권은 안정성이 높은 대신에 기대수익률이 낮다. 주식은「High Risk, High Return」을 추구하는 자산이지만, 채권은「Low Risk, Low Return」을 추구하는 자산이다.

그래서 주식과 채권은 한 쪽에 돈이 몰리면 다른 쪽은 인기가 떨어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채권 쪽으로 돈이 몰렸다. 주가가 반 토막 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 쪽으로 돈을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미국과 유럽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상승하고 채권 값은 떨어지는 로테이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1/4분기가 지나가고 있지만 채권투자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연초에 주식시장 강세 및 채권시장 약세를 예상했지만 주식시장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국고채 금리는 상승하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채권은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으면 금리가 내려가므로,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채권투자에 대한 인기가 올라갔다는 의미이다.

채권시장 강세 원인은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로 아르헨티나와 터키 같은 신흥국 위기론이 주식시장을 덮쳐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는 매도하고, 채권시장에서는 매수하였다.

신흥국 위기론이 수그러들자 우크라이나와 중국발 악재가 터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유럽국가들 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으며, 중국이 부진한 경제지표를 발표하자 중국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걱정도 나왔다.

세계경기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려들어 채권 값의 강세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AA-급이상 우량회사채는 국고채 대비 가산금리가 연초 대비 낮아졌으나, A+급이하 회사채는 국고채 대비 가산금리가 연초대비 높아졌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강세 유지는 오래 동안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최근 채권금리의 하락 폭이 컸던 만큼 금리상승도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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