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아시아나 대표 복귀 논란..."경영실패 책임져야 "
박삼구 아시아나 대표 복귀 논란..."경영실패 책임져야 "
  • 조경호 기자
  • 승인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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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직접 지분없는 박회장 책임경영 말도 안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로 복귀 논란이 뜨겁다. 

박 회장은 경영실패에 책임이 있다.  지배지분도 적은 오너가 실질적인 지배권을 회복했기 때문. 투명경영에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12일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 등기임원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나 각자 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정건용 나이스그룹 금융부문 회장 등 기존 사외이사를 재선임한다.

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대표직 복귀는 4년 만이다.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대표가 되면 지난 2009년 구조조정 이전처럼 그룹의 경영권과 지배권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박 회장은 2009년 12월 그룹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워크아웃), 아시아나항공(채권단 자율협약) 등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2010년 3월에 경영에서 물러났었다.

이후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공동대표이사만 맡았다.  지난 해 11월 금호산업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에 대해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경영 정상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아시아나 항공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의견이다.  경영실패와 형제의 난 등을 통해 기업 신뢰를 추락시킨 주인공이라는 점 때문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대표이사를 맡아야 하는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박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에 대한 지분이 없기 때문.

굳이 연결하자면 박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가진  금호산업의 1대주주(30.08%)라는 것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박 회장이 대표이사직 조기 복귀를 서두르는 것은  다른 배경이 있다는 해석이다.

박 회장이 동생인 박찬구 회장과 형제간의 갈등을 빚고 있다. 박찬구 회장이 경영하는 금호석유화학과의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갈등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1%를 들고 있는 2대주주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대표 재선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 회장이 워크아웃 기간 5년 동안 사실상 (아시아나항공) 경영을 해 왔다. 그 기간 동안 회사는 더욱 어려워졌다"며 "직접 지분도 없으면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건  명분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해 2009년 이후 4년 만에 1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선임 문제를 놓고 주총 전까지 석유화학, 그리고 경영실패를 책임을 묻는 시민단체 간의 갈등이 첨예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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