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에서 사장으로` -30대 CEO 김동순 사장
`차장에서 사장으로` -30대 CEO 김동순 사장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3.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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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야할 일이 많고 부족하고 미진한 부분도 많아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옛 삼성시계인 `SWC코퍼레이션`이 창사 20년만에 37세의 역대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동순(金東純) 사장. 김 사장은 종업원지주회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SWC에서 최근 동료 사원들의 추대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회사 창립이후 첫 30대 CEO로 우뚝섰다. 김 사장의 사장 직전 직급은 수출본부 차장으로 중간간부에서 단숨에 사장으로 건너뛴 유례없는 파격 승진의 혜택을 입었다. 김 사장은 "밖에서 보면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가족적인 회사 분위기를 알면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9년 그룹 공채(32기)로 삼성시계에 입사한 뒤 지난해까지 해외영업 부문 에서 잔뼈가 굵어온 김 사장은 무엇보다 수출비중이 80%인 회사에서 해외영업에 대한 전문성과 리더십 등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 사장까지 오르게 된 비결이다. 최윤집 전 사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40%의 주식 소유를 포기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났을때 회사 일부에선 명망높은 CEO를 데려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뭔가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 직원들은 결국 만장일치로 내부 최연소 CEO를 선택했다. 김 사장은 "회사내 경험과 나이가 많은 임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 나이 때문에 생기는 사내 불협화음 같은 건 전혀 없다"며 "삼성에서 분리될 때도 젊은 사장을 영입한 경험이 있어 전 사원이 이 부분에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SWC는 지난 98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될 때만해도 수익성이 떨어져 퇴출 대상이 됐던 기업이지만 지금은 규모는 작지만 매년 1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고 상장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알짜 회사로 변신했다. 특히 SWC는 97년 인수한 150년 전통을 가진 스위스 브랜드 `Haas & Cie`를 전략 브랜드로 육성하며 과감한 마케팅 비용 투자로 현재는 `SWC`, `SAMSUNG`, `Haas & Cie` 등 3개 브랜드로 40여개국에 수출, 연간 150억-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영업에서도 까르푸와 같은 대형매장과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은 전혀 없고 100% 자체 브랜드라는 것이 우리 회사의 자랑"이라며 "현재 이익적립금이 30억원 정도로 주식공개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향후 CEO로서의 경영전략에 대해 김 사장은 "인도,중국,러시아 등 잠재력이 풍부한 거대시장에서 영업력을 강화하고 가격경쟁력과 안정적인 국내 영업망을 구축해 국내 최고가 아닌 세계 유명시계 대열에 진입하는 것이 꿈"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인재 제일주의 모토하에 임직원들의 실력향상에 힘쓰고 투명경영 시스템도 구축하는 등 회사발전의 기틀을 다지는데 젊음을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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