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채권칼럼] 개인들의 우량회사채 투자
[김선제 채권칼럼] 개인들의 우량회사채 투자
  •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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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국고채 보다 위험 리스크 높은 투자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형태가 변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들 중에서 상당수는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여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획득할 수 있는 BBB등급 이하의 저등급 회사채에 투자하였다. 그러나 웅진, STX, LIG건설, 동양그룹의 법정관리사태를 겪으면서 고금리 수익은 고사하고 원금마저 손실 보았다. 금년 들어서 개인들의 고금리 회사채 투자형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LG전자 회사채와 지방공사채 등 신용등급 AA급 우량회사채에 몰려들고 있다. 고금리의 수익성 위주 투자에서 금리는 조금 낮더라도 안정성 위주 투자형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연7% 이상 수익률의 고위험 채권에만 관심을 보였던 것과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 1월부터 동양사태 직전인 8월말까지 개인투자자 누적순매수 상위 5종목은 동양(BB), 두산건설(BBB+), 동부건설(BBB-), 동양시멘트(BB+), 동부CNI(BBB) 이었으나, 금년 1월부터 2월까지는 칼유동화(AA-), 인천도공(AA+), 동부CNI(BBB), 강원도공(AA+), 화성도공(AA) 이었다. 5개 종목 중에서 4개가 신용이 매우 안전한 AA급 이었다. 안정성이 높은 이들 회사채들은 수익률이 연4% 정도에 불과하다.

동양그룹 사태 충격과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개인들의 투자성향을 보수적으로 만들고 있다. 통계적으로 국내 AA급 회사채는 부도사례가 거의 없다. 합리적 투자자라면 위험은 낮으면서 수익률은 높은「저위험 고수익률」투자를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고수익률 뒤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거나 파악하지 못한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고수익률을 기대하면 고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고수익은 위험의 대가인 것이다.「High Return, High Risk 」,「Low Return, Low Risk」임을 알아야 한다.

회사채는 국고채와 비교하여 위험이 높은 투자처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IMF 사태 이후 재무구조가 건실하게 됨에 따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대기업들의 부도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에 중점을 두었으나, 웅진․STX․LIG건설․동양그룹 사태 이후 일부 기업들의 유동성 위험이 유포되면서 고수익률 보다 안정성 있는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이 우량회사채로 투자형태를 전환한 것은 바람직하다. 세상에는“No Free Lunch" 즉 공짜점심은 없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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