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채권칼럼] 회사채 시장의 회복 기미
[김선제 채권칼럼] 회사채 시장의 회복 기미
  •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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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는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하여 발행하는 채권으로써 지난해에는 STX그룹과 동양그룹 사태 이후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회사채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회사채 발행금액이 만기금액 보다 작았다. 그러나 금년 들어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여 회사채 발행의 수요예측 단계부터 흥행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AA등급 이상의 우량기업 회사채 중심의 투자에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마지노선인 A등급 회사채로 온기가 점차 퍼지고 있는 경향이다.
올해 회사채를 발행한 주요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LG전자는 8,000억원(발행예정금액 3,000억원), 현대제철 7,000억원(발행예정금액 3,000억원), GS 6,400억원(발행예정금액 3,000억원), 이마트 4,500억원(발행예정금액 2,000억원), 현대오일뱅크 4,450억원(발행예정금액 2,000억원)이었으며, A등급 회사인 대상은 3,890억원(발행예정금액 1,000억원), 크라운제과는 840억원(발행예정금액 200억원)이 몰렸다. 수요예측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LG전자는 발행금액을 5,000억원으로 늘리기도 하였다.
회사채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실시에도 불구하고 국내금리가 저금리상태를 지속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고금리 상품에 대한 니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고, 다음으로 정부가 공공기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며 부채를 줄이는 데 심혈을 기울임에 따라 공사채 발행이 예전 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여 연기금과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우량회사채 매입을 통하여 채권투자 물량확보에 나섰기 때문으로 본다. 지난 달 공사채 발행금액은 2조 4,000억원으로 전년도 동월의 4조 3,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으며, 이번 달에도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하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A급 회사채가 AA급 회사채 보다 금리측면에서 매력적이라서 쉽게 눈이 가지만 회사채 투자를 할 때는 항상 Credit Risk(신용위험)를 생각해야 한다. 회사채 투자는 원금보장이 되지 않고 만일 기업이 부도를 내거나 파산하게 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량회사채는 단순히 투자등급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지배력이 높거나 경기에 상관없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불황이 다가와도 이러한 기업들만이 난관을 극복하고 영속기업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

김 선 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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