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검사, 女피의자와 사랑에 빠져 패가망신
해결사 검사, 女피의자와 사랑에 빠져 패가망신
  • 심요섭 기자
  • 승인 2014.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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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검사, 프로포플 수사 도중 에이미와 만나 연인관계 발전
방송인 에이미(32·본명 이윤지)의 청탁으로 사건 관계인을 협박한 의혹을 받고 있는 춘천지검 소속 전모(37) 검사가 변호사법 위반 및 공강혐의로 16일 구속됐다.

전 검사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에이미를 구속 기소했다가 2012년 1월 성형수술 부작용을 호소하는 에이미의 부탁을 받고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원장 최모 씨(43)에게 재수술과 치료비 반환을 요구한 혐의다.

이에 병원장 최씨는 에이미에게 700만원 상당의 재수술과 수술 후유증으로 다른 병원에서 받았다는 치료비 변상액 2250만원을 전 검사에게 입금했다. 전 검사는 에이미의 지인에게 이 돈을 전달했다. 또한 별도로 현금 1억여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검사가 에이미의 해결사 역할을 한데 이어 부적절한 금전관계를 가진 것에 초점을 두고 검찰은 수사를 벌였다.

두 사람이 연인관계로 발전한 것을 확인됐다. 전 검사는 프로포폴 사건을 수사하면서 에이미와 알게된 후 연인관계라 발전했던 것이다. 검사와 피의자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뒤 도덕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프로포폴 수사가 부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논란이다.

이에 대해 전 검사 측의 변호인은 "두 사람은 사귀었던 것은 맞다"면서 "(최모 성형외과 원장과는) 오해를 살만한 말들이 오간적이 있다. 하지만 청탁을 한 적은 없다. 검찰은 공갈 행위가 있다고 보지만 최씨는 협박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했다.

진 검사 측은 최 원장이 재수술과 치료비 환불은 애프터 서비스 차원이었고, 협박은 없었음을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전 검사를 소환조사한 뒤 체포했으며 전 검사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김모 씨가 서울중앙지검에 최 원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검찰은 사건을 강남경찰서로 내려보냈다. 김씨는 경찰에서 최 원장이 자신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해 잠들게 한 뒤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 원장은 김씨와 사귀던 사이였고, 관계가 틀어지면서 옛날 일을 들춰내 고소장을 냈다며 성폭행을 부인했다.

사건은 이후 김씨의 ‘폭탄 발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씨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도중 에미미와 전모 검사 얘기를 꺼낸 것이다.

그녀는 최 원장 환자였던 에이미가 성형수술 부작용에 시달려 왔는데, 연인으로 의심되는 전 검사가 최 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돈을 물어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데없이 검사 이름이 튀어나오자 경찰은 전 검사 의혹을 내사했다.

에미미가 춘천지검에서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 검사와 대면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최 원장을 불러 전 검사와의 관계를 추궁했다. 하지만 최 원장이 입을 닫는 바람에 의혹 확인은 실패했다.

경찰이 전 검사에 대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는 것이 검찰에 알려졌다. 검찰은 감찰을 통해 춘천지검에 근무하던 전 검사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

전검사와 에이미와의 부적절한 만남, 그리고 최 원장을 찾아가 성형 부작용에 대한 변상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로 전환했다. 전 검사는 최 원장에게 병원을 압수수색해 병원을 문 닫게 할 수 있다는 식으로 겁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검찰은 최 원장이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의 프로포폴 투약 병원 수사 때 내사 대상이었다는 점에 주목해 최 원장이 전 검사에게 사건 무마 청탁 등을 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면, 별다른 혐의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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