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채권칼럼] 글로벌“채권버블”꺼지나?
[김선제 채권칼럼] 글로벌“채권버블”꺼지나?
  •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승인 201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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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강세를 보여 온 글로벌 채권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고용시장 회복, 주택경기 회복, 소비자심리 호전 등 경제회복 뉴스가 늘어나고 미국 정부가 시중에 풀었던 달러를 거둬들일 가능성이 커지자 채권가격 약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모양이다.

미국이 양적완화(중앙은행이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것)를 조금씩 줄여나가면 미국 금리가 상승하게 되고,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채권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그린스펀 前 미국연방준비제도 위원회 의장은 지속적인 자산매입으로 연준의 재무제표가 과도한 만큼, 지금부터는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안에 양적완화규모의 축소를 전망하고 있지만, 일부전문가들은 현재 미국경제 현실이 미국이 통화긴축에 나섰던 2004년 때 보다 부진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금의 경제 펀더멘털 여건을 2004년 상황과 비교하면, GDP성장률이 2%p 가량 낮고, 소비자물가상승률도 당시 보다 1.2%p 가량 낮아 연준(FED)의 목표치인 2.0%선을 오히려 밑돌고 있다. 미국의 재정여건도 미국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을 용납할 정도로 넉넉하지 않다는 것이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규모의 조기축소에 나설 수 없다는 배경이 그 이유이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 논의와 더불어 미국금리는 상승추세에 있다.

이번 달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23%, 30년물 금리는 3.37%까지 상승하였다. 5월1일 10년물 금리는 1.63%, 30년물 금리는 2.83%이었다. 지난 달 초와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10년물 금리는 60bp, 30년물 금리는 54bp 상승하였다.

2010년 12월 이후 월간상승폭이 가장 크다.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은 글로벌 채권금리도 끌어 올리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도 지난달 1일 0.59%에서 이번 달에 0.89%까지 상승하였다. 상승 폭이 무려 0.30%p나 되었다.

경기회복세를 전하는 미국경제지표의 호조가 글로벌 채권시장에는 악재가 되는 셈이다. 채권시장은 경기가 회복된다는 신호를 보내면 금리가 상승하고,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채권가격 상승에 안주했던 투자자들이 지금시점에서는 글로벌 채권버블이 꺼질 수 있다는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투자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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