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제 정용진 부회장이 답해야
[기자수첩] 이제 정용진 부회장이 답해야
  • 박종준 기자
  • 승인 2013.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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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캐듯 각종 의혹이 연달아 제기되고 있다.

노조 탄압 의혹으로 시작해 사내하청 불법파견 은폐 의혹에 이르기까지 자고 나면 또 다른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바로 국내 유통 업체 신세계 얘기다.

사정이 이쯤되자 시민단체는 물론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신세계 이마트측에 대국민 사과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이달 28일까지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2차 폭로를 하겠다고 경고까지 해놓은 상태다.

이런 전제는 그동안 불거진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당사자격인 신세계가 성의 있는 해명과 사과가 없었다는 데에 기인한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을 보유한 신세계그룹은 삼성家(가)에서 분리한 국내 대형 유통기업으로 국민들에게도 친숙하다. 신세계가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1등 소비자’였던 국민들의 지지가 절대적이었다. 그만큼 신세계도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으며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보여지는 신세계의 모습에 실망을 넘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물론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의 진위여부를 밝히는 게 먼저겠지만 진위여부를 떠나 그동안 보여준 신세계의 태도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노릇.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이렇타할 해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세계의 태도는 식탁에 오르는 농산물 등 식품에서부터 생활필수품에 이르기까지 이마트에서 구입해온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처사로 오해를 살 수 있다. 이 대목은 신세계가 뒷짐만 지고, 뒤에서 법적대응을 어떻게 해야할지만 골몰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미지 추락 등에 따른 주식가치 하락을 계산기로 따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제는 신세계가 해명할 건 해명하고 밝힐 건 밝혀야 한다. 바로 신세계 후계자이자 경영전면에 나선 정용진 부회장이 할 일이다.

미국의 성공한 사업가인 잭 웰치는 ‘위기리더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관리하지 말고 리드하라’고. 큰 위기가 오기 전에 먼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라는 뜻이다. 이는 신세계가 단순히 그동안 의혹을 제기한 언론 대응에 포커스가 맞춰져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이번 신세계 논란은 재계에서 트위터 등으로 소통을 즐겨온 정용진 부회장인 만큼 이번 대응은 더더욱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이 대목은 역으로 국민들의 원성만 더 살 뿐이다. 만약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겠지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면 이것 역시 오판이다.

노조 탄압 의혹 등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눈 가리고 아웅’해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추후 고용노동부 등 정부 차원에서도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 있는 만큼 정 부회장도 타이밍을 놓치면 더 큰 비난을 살 수 있다.

그동안 줄기차게 ‘윤리경영’을 슬로건처럼 얘기해온 신세계가 이번 일로 소비자 신뢰 하락 등 큰 상처를 받았다고는 하나 단순히 금전 및 산술적 손해 계산에 메여 있으면 더 큰 위기나 유무형의 손해를 자초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 최근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사회적 공헌 활동과 소통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고 경제민주화 화두가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앞서 얘기했듯이 신세계는 업종 특성상 일반 국민들, 소비자들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기업 중 한 곳이다. 이는 신세계가 주주들 눈치보기를 떠나 가족과 다름없는 노동자, 소비자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것으로 설명 가능하다.

그런 만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도 이제는 국민들 앞에 당당히 나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명쾌하게 밝히고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온프 경제지 한국증권신문·부설 한국증권경제연구원() / 인터넷 스탁데일리(www.stockdaily.net)/ 월간 CEO 플러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bodo@ksdaily.co.krwww.k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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