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소통’ 경영리더십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소통’ 경영리더십
  • 박태현 기자
  • 승인 2012.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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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제품 만들어 세계 최고 화학기업으로 키우겠다”

-직원과 소통 통한 기업 성장 틀 마련
-탈금호 선언 후 사옥 옮긴뒤 독자경영

“이제는 홀로 서야 한다. 과거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다른 기업과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 일등제품 만들어 2020년 매출 20조원 올리겠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밝힌 경영비전이다.

지난달 금호석유화학은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금호개발상사, 금호항만운영 등과 함께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빌딩에서 수표동 시그니쳐타워로 사옥을 옮겼다. 지난 2009년 6월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선언한 뒤 이제야 비로소 독립 경영에 시대를 연 것이다.

금호석화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꿈의 소재' 탄소나소소재 브랜드명을 최종 확정하고 내년 초 대량 양산 체제 구축을 위한 모든 준비 과정을 마쳤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 탄소나노소재를 신 성장 동력의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지난 7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탄소나노소재 제품 이름 공모전에 총 600여개의 후보작이 접수됐으며 이중 K-나노스(K-nanos)를 브랜드명으로 최종 선정했다. K-나노스는 '금호석유화학(Kumho Petrochemical)에서 만드는 나노(Nano) 제품들'이라는 의미다

탄소나노소재란 탄소로 이뤄진 동소체 일종으로 강도는 철의 100배, 전기 전도성은 구리 대비 1000배에 달하는 신소재다. 전지, 콘덴서, 바이오, 의약, 반도체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물질로 각광받고 있으며 지식경제부가 추산한 시장 규모만 5조원대(오는 2019년 기준)에 육박한다.

탄소나노소재 물질에 대한 원천특허는 미국 하이페리온(Hyperion)사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년이 지나 특허가 만료된 상태다. 현재 씨나노(미국), 바이엘(독일), 알케마(프랑스)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자체 제조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현재 석유화학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지만 2020년까지 일등 제품 20개를 만들어 매출 20조 원을 올리겠다는 ‘비전2020’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안에 여수 제2공장에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라인 증설을 하고 오는 2015년 말까지는 여수 열병합발전소 증설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 외 유럽, 미국, 중동 등 해외 판로 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홀로서기 경영평가 ‘성공적’

박 회장은 지난 2009년 6월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선언하며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를 두고 형인 박삼구 회장과 의견차를 보이다가 결국 해임되는 일까지 생겼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당시 인수합병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무리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내 경영철학은 한 가지 분야에서 1등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그룹과의 연결고리는 아시아나항공 지분(12.6%)이다. 금호아시아나와 계열분리를 선언한 만큼 지분의 연결고리도 끊을 계획이다.

박 회장은 “현재 주가가 너무 떨어져 있어 적당히 가격이 오르면 지분을 팔 것이다. 또한 채권단이 담보에서 풀어준 대우건설 주식(3.52%)도 향후 가격이 오르면 주저 없이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대우건설을 비롯한 건설업계 빅5는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가 회복되면 매입 당시의 가격(주당 2만6000원)의 최소 절반은 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석화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그룹의 요청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10월 5일 종가 기준 대우건설의 주가는 주당 1만원으로 매입 당시의 40% 수준이다.

박 회장은 올 연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색깔을 지우기 사명변경 등을 포함해 전체적인 리뉴얼에 나설 전망이다.

박 회장의 ‘홀로서기’가 순항 중이라고 판단이다. 주가를 비롯해 영업실적 등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봉사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활동에 강화에 나선 것도 긍정적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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