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동동 굴리고만 있는 중견건설사…대형건설사만 살아남나?
발 동동 굴리고만 있는 중견건설사…대형건설사만 살아남나?
  •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12.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대형 건설사들이 ‘제2의 극동건설’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건설 수주물량 급감으로 신규 자금지원이 끊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인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사업마저 중단돼 또다른 유동성 위기를 부르는 등 악순환이 반복돼 중견건설사들이 절반 가까이 퇴출될 소지가 다분하다.

지난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건설기업 가운데 올해 들어서 법정관리가 워크아웃을 신청한 회사는 벽산건설, 풍림산업, 삼환기업, 남광토건, 우림건설, 극동건설, 삼환까뮤 등 총 7곳이며, 100위권 중 워크아웃, 법정관리사가 21곳이라는 점을 미뤄볼 때 3분의 1에 달하는 건설사가 올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풍림산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6개사가 모두 지난 6월 이후 쓰러졌고, 관련업계에 따르면, 잇따른 중견건설사 부도에 따른 금융권의 시각이 부정적이라 신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금줄이 끊긴 건설사들의 신규 사업마저 중단돼 또다른 유동성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 건설사 관계자에 의하면, “대형 건설사가 아니면 화사채 자금조달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건설사가 퇴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건설사 회사채에 투자하려 하겠으며, 신규 사업 중단으로 이자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중견건설사들의 울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협력업체마저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무너지자 협력업체들이 공사비를 떼일 위험이 적은 대형 건설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 중견건설사들이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사는 수주로 먹고 사는데 최근 정부 발주물량은 물론 기대 했던 용산역세권개발 마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물량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며 “머지않아 대형 건설사만 살아남고 중견건설사는 흔적조차 남지 않을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드러냈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적기에 충분한 대책을 시장에 내놔야 실효성이 있는 데도 시장에서 예측 가능한 대책만 내놔 내성만 키웠다는 불만이다. 가까운 예로 미분양 아파트 양도세 감면 혜택을 지적하며. 지난달 10일 정부가 부동산 대책으로 발표했지만 국회에서 발목이 잡히는 등 시장 혼란만 키워 효과가 반감됐다는 평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