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브랜드파워 갖춘 회사에 가치 투자하라”
가치투자전문가인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의 조언이다. 가치투자는 교과서처럼 기본에 충실한 투자방법이다. 8월 유럽 금융위기로 국내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전문가들조차 “투자보다 현금보유”를 조언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그는 오히려 저평가되고 소외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기 훨씬 좋은 기회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치투자의 기본은.
▲선거는 출마자의 특성과 능력을 살펴보고 투표를 통해 대표자를 선출한다. 가치투자도 선거를 통해 대표자를 선출하는 것처럼 기업의 연차보고서, 재무제표 등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회계를 분석하고 성장가능성 찾아 투자회사를 정한다. 이를 가치투자라고 한다.
-가치투자의 매력은 저평가된 기업에서 성공유전자를 찾아 투자해야 한다.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인가.
▲성공투자법은 쉽게 말하면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샀다가 적정 가치에 도달하면 되파는 행위이다.
현재 시점의 기업 가치보다 싸게 거래되는 기업을 매수· 매도하기 보다는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가치를 가진 성장 가능성을 가진 기업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그 기업이 싸게 거래될 때 구입한 후 지속 보유하며 가치 상승이 될 때까지 장기투자 하는 것이 좋다.
보통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낮고 하방 경직성이 큰 지주회사, 통신ㆍ담배 등 대형 우량주, 낙폭은 크면서 PBR이 낮은 대형주 등을 중심으로 짜여진 주가연계증권(ELS)을 골라야 성공할 수 있다.
소외당한 가치주…용기내서 투자
-현재 주식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한동안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지금이 가치투자의 적기라고 보는가.
▲지금이 적기이다. 가치투자를 통해 추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좋은 회사의 주식을 무조건 사는 게 아니라 쌀 때 사야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가치주들이 오른다는 추세를 확인하고 가치투자에 나서는 때는 이미 가치와 가격의 차이가 줄어든 상태로 수익률이 떨어진다. 지금은 용기를 내서 투자해야 할 때이다. 현재 증시상황이나 향후 어느 상황에서든 유효한 투자전략이다.
-언제사고 언제 팔아야 하는가?
▲기업의 가치는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생겨나는 기업의 가격이다. 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로병사를 겪는다. 그 기업가치 또한 변한다. 주가는 단기적 시장으로 시장 분위기와 투심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
가치투자자들은 마음에 드는 기업을 발굴하고, 가치보다 주가가 떨어질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또 가격에 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파는 것이다. 사야 할 주식을 고르고 검토하고 지켜보는 시간과 매수, 그리고 매각까지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 가치투자자에게 있어 투자수익은 팔 때가 아니라 살 때 이미 결정된 것이다.
매수법칙으로는 1)모두가 두려워 할때 용기를 내라. 2)폭락이 즐겁다. 3)일시적 슬럼프는 격력해 주어라. 3)오너가 살 때를 눈여겨 봐라. 등이다.
매각의 법칙으로는 1)투자아이디어가 틀렸을 때. 2) 모두가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라. 3) 팔지 않을 주식을 사는 것이 최선이다 등이다.
<투자종목>
- 어느 기업이 가치주인가?
▲전통적으로 식음료에 관심이 많다. 음식료 업종이나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을 수 있는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의식주와 관련돼 있고, 소비자에 의해 반복 소비될 수 있는 업종이 좋다. 동서, 롯데삼강, CJ, 광주신세계, 아모레G, 정상제이엘에스, 동원, 한솔케미칼, 웅진코에이, 무학 등이 포트폴리오에 들어있다. 대부분 안정적인 기반을 가져온 대표 내수주이다. 얼핏 보면 시장에서 별로 관심이 없고, 거래량도 많지 않은 종목들이다. 단기간에 수익은 내지 못해도 3~4년마다 가치주가 재평가된 시기가 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매각하여 수익을 낸다.
-저평가된 가치주에 대대분이 중소형주이다. 대형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대형주냐 소형주냐 이것은 상관없는 문제다.
아무래도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저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주의 경우 보통 주가가 실적하고 주가가 움직이는 그래프를 보면 선행해서 움직이는 편이다. 증권사마다 면접 리포트를 작성하고 체크하는 등 관심이 많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표를 따라 움직인다.
중소형주는 다르다. 보는 사람도 없다. 실적이 나오더라도 미덥지 않다.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생각되는 부분이 많아 반응이 좋지 않다. 가치가 현저하게 저평가 돼 있는 이유다.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저평가됐기 때문에 가치투자 대상이 되는 것이지 중소형주를 선호해 사는 것은 아니다. 대형주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 ‘가치투자’ 안전한가.
▲일반적으로 신문에서 보도되는 내용과 사람들의 투자심리는 항상 같이 간다. 주가는 글로벌 경제 여파 탓으로 개별 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폭락했다. 하지만 가치투자는 다르다. 저평가된 기업의 가치에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된 기업은 오르기 마련이다.
가치투자엔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 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내재가치와 시가총액 사이의 괴리를 의미한다. 때문에 시가총액이 자산가치보다 현저히 낮은 종목에 투자하여 최악 상황에도 자산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주식은 투기가 아닌 철저한 투자다. 그러기 위해선 탐욕은 버려야 한다. 가치투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금리 2~3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인 것이다.
-가치투자의 기본은 회사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이다. 한국은 분식회계가 만연되고 회계가 불투명 하다. 옥석을 고르는 방법은?
▲가치투자자는 재무제표를 통해 회계분석을 해야 한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기업의 매출 채권을 살펴보면 대략 알 수 있다.
돈을 많이 버는 회사는 세금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이익을 과소하게 만든다. 이와 반대로 부채를 감당할 수 없는 회사는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가공매출을 일으켜 재무제표를 포장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부채가 많은 회사들의 분식회계 확률이 높다. 먹고 살기 팍팍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보다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은 이치와 같다. 적자폭이 크거나 순이익은 회당 현금으로 오는데 매출증가와 재고가 쌓이는 회사는 조심해야 한다. 특히 외상매출이 많은 회사에 투자해선 안 된다.
-개미투자자에 대한 조언은.
▲투자는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 결과는 다르다. 평등할 수 없다. 개인과 기관, 외인 등은 체급이 다르다. 개인은 이길 수 없다. 골리앗과 싸워 이긴 다윗의 전략이 필요하다. 룰을 바꿔야 한다. 상대의 단점을 공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개인은 기간보다 목표수익률을 낮춰야 한다. 뻥튀기 수익률 유혹의 테마주에 엮이지 말고 금리의 2~3배 정도로 수익률을 낮춰 가치투자를 하면 승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