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관련주 실적개선 기대…“삼성전자 대체재 역할”
중국 소비관련주 실적개선 기대…“삼성전자 대체재 역할”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2.08.31
  • 호수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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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추절의 큰 손, ‘유커’를 잡아라

중국인 관광객 입국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추절을 맞이해 중국 소비관련주의 수혜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말과 10월초로 이어지는 중국의 최대 소비시즌이 도래할 예정”이라며 “최근에는 위안화 절상에 힘입어 연중무휴로 한국을 방문하는 성향이 강해졌지만 분기별로 보면 춘절이 있는 1분기보다 중추절이 있는 3분기 중 가장 많이 한국에 오는 경향이 있다”고 파악했다.

9월말, 중국 최대 소비시즌 중 하나인 중추절을 시작으로 국경절을 포함해 10월7일까지 중국은 최대 소비시즌에 들어간다. 또한 중국의 10년 만에 최대 정치 행사인 18차 당대회가 10월 중 개최될 가능성도 높게 관측되고 있다. 앞서 17차는 2007년 10월 15일~21일에, 16차는 2002년 11월 8일~14일에 열린 바 있기 때문.

공산당 전당대회 격인 당대회는 매 5년마다 열리지만 올해는 10년 만에 최고 지도자인 당총서기가 교체된다는 점에서 10년만의 최대 행사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중국 내 여건에 힘입어 ‘유커(遊客, 유객)’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12차 5개년 계획의 핵심인 산업고도화, 내수확대, 소득재분배의 수혜층으로 분류되는 유커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월광족(월급의 90%를 소비)이라 불리는 빠링호우(八零戶, 80년대 출생이후)세대에 해당한다.

심 연구원은 “유커의 성향은 통이 크다는 점이다. 1인당 쇼핑액은 100만원으로 일본인의 두 배에 달하며 가족, 친지, 친구 선물까지도 구매하는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체면을 중시해 한 번에 다량으로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인 물품만 구매하는 일본인 관광객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중국 경제상황을 고민하지 않는 큰손’인 유커의 입국 급증에 따른 수혜가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인 출입자수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중국 GDP증가율과 연동했지만, 그 후부터는 흐름을 달리했다.

이에 대해 심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과 위안화절상에 따른 영향으로 보이며 국내 관련 업체의 실적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비중은 지난해 16.3%에서 올 상반기 38.9%로,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은 39.8%에서 52.6%로 급증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은 일인당 평균 110만원을 소비하고 있으며, 은련(銀聯·중국은행카드네트워크 연합)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대비 18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경기회복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와 무관하게 중국인 관광객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심 연구원은 “내수 중심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정책기대감으로 이어져 공통체 의식과 체면을 중시하는 큰 손 유커들의 소비성향을 유지시켜줄 전망”이라며 여행숙박, 음식료, 화장품, 카지노 등 중국 소비관련주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연초 중국의 춘절기간 중 중국 소비관련주로 각광을 받은 것은 화장품, 카지노, 여행숙박, 백화점, 섬유의복, 음식료였고 춘절 이후에도 이들 업종의 상승세는 지속됐다”며 “이는 이번 중추절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7월 중 삼성전자 주가의 조정이 나타났던 시기에 중국 소비관련주는 대체주로의 역할을 담당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도 지난 6월 수준으로 회귀했고 추가 조정 가능성도 중국 소비관련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지난 1분기와 유사하게 중국 소비관련주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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