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테마주 ‘투자주의보’
연예인 테마주 ‘투자주의보’
  • 심요섭 기자
  • 승인 2012.08.28
  • 호수 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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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넝쿨주’ 믿다 ‘꽈당주’ 될라


이수만·양현석 엔터주 대일관계 악재 변수
연예인 테마주 잘못 투자 했다 깡통 찰 수도

코스닥 시장에 연예인 테마주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에스엠의 계열사 SM C&C는 강호동, 신동엽, 박태현, 최종욱 등 소속연예인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총 168만9500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2900원으로 기준 주가보다 10% 할인된 금액이다.

발표 당일 SM C&C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24일 증시에서 ‘엔터 대장주’인 에스엠(041510)은 0.92%(500원)상승, 사상 최고가인 5만51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에스엠의 경쟁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도 3.48%(2100원) 오른 6만2500원으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 기록을 이어갔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소속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효과가 상승을 이끌었다. YG는 이달 들어 25.75% 올랐다.

이로써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수만 에스엠 회장에 이어 ‘2000억원대’ 연예인 주식 갑부 대열에 올라섰다.

24일 종가 기준 이수만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2420억원(SM주식 439만2368주, 21.5%)이며, 양현석 대표는 2231억원(356만9554주, 지분35.79%)이다. 그 뒤를 이어 배용준(195억원), 박진영(59억원), 양수경(58억원) 순이다.

엔터주의 이러한 강세는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엠과 CJ E&M,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각각 238억원(2위), 206억원(3위), 88억원(10위) 사들였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 종목은 경기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추정돼 차별화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분기 실적 기대감↑

전문가들은 엔터주가 소속 가수들의 국내·외 공연실적 반영으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에스엠은 지난해 말과 올초 열렸던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의 일본 공연실적이 3분기에 반영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9.5% 증가한 18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2NE1의 글로벌 투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0% 늘어난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3분기에 낼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예상했다.

대일관계 악화 변수

그러나 대일관계가 엔터주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같은 한류스타들을 두고 있는 기업들은 일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
양국 간 냉각기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소속 연예인의 일본 내 광고 매출 등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밑받침되지 않은 연예인 테마주에 섣불리 투자하면 위험하다고 주의를 요망했다.

‘황마담’이라는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개그맨 오승훈(예명 황승환)씨가 인수해 방송·연예 사업을 시작한다며 관심을 모았던 엔터기술의 경우, 올해 상반기 감사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 평가를 받았다. 현재 관리종목과 투자환기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강호동, 신동엽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투자한 디초콜릿 역시 ‘연예인 투자’를 호재로 급등한 이후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결국 2009년 상장폐지 됐다.

앞서 2009년 7월 코스닥상장 P사는 가수 태진아와 탤런트 견미리가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9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한 바 있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오토윈테크에 투자했을 때나 가수 비가 2007년 세이텍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을 때도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모두 마무리는 참혹했다.

연예인과 얽히고설킨 코스닥 사건사고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연예인 이름을 빌려 주가를 띄어 먹튀하고 상장 폐지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최명철 재계3.0 소장은 “테마주는 없다. 테마주는 거품이 꺼지면 말 그대로 물거품이다. 기업의 주가는 실적이다. 기업가치가 높지만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가치투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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