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분기도 회복 지연 “수출 개선돼야 경기 턴어라운드 가능”
중국, 3분기도 회복 지연 “수출 개선돼야 경기 턴어라운드 가능”
  • 최수아 기자
  • 승인 2012.08.20
  • 호수 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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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하반기가 시작되는 첫 번째 달로서 3분기 중국 경기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결과적으로 7월에도 중국 경기둔화가 지속, 예상만큼 경기 개선이 쉽지 않음을 확인시켜 줬다. 시장에서는 7월 경기지표들이 6월에 비해서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6월에 비해서도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9.2% (예상치: 9.7%, 이전치: 9.5%) 증가했고, 고정자산투자가 20.4% (예상치: 20.6%, 이전치: 20.4%), 소매판매가 13.1% (예상치: 13.5%, 이전치: 13.7%)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반기 두 차례 금리인하와 지준율 인하로 그나마 고정자산투자가 양호하게 나타났지만,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둔화가 지속됐다.

경기둔화에 따라 소비자물가도 추가적으로 급락했다. 6월에 0.8%p 하락하며 전년대비 2.2%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가 7월에도 0.6%p 하락해 1.8%까지 낮아졌다.

7월에도 돼지고기를 비롯한 식료품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이 전체 소비자물가 둔화를 견인했다. 중국은 최근 폭우로 인해 일부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역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해 7월 식료품 물가가 2.4% 상승에 그쳤다.

신병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지난 1월 식료품 물가가 10.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소비자물가 하락이 식료품 물가 하락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경제상황은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하다. 기본적으로 두 나라 모두 수출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구조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내수의 동반부진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성장률 하락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신 연구원은 “수출과 내수 부진은 결국 수요 둔화를 의미한다. 소비자물가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과 우리나라의 경기둔화 원인과 양상이 같은 만큼 향후 경기의 방향성도 결국 같을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경기가 턴어라운드 하려면 수출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점은 중국 역시 수출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5월과 6월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개선 가능성을 보였지만, 7월에는 전년대비 1.0% 상승에 그치면서 재차 크게 둔화됐다. 수입 역시 중국 내 경기둔화를 반영해 4.7% 증가에 그쳤다. 7월에는 유럽향 수출이 16.2%나 감소(6월: -1.1%)하면서 전체 수출 부진을 유발했다.

신 연구원은 “최소 금년 말까지는 유로존의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예상되는 만큼 연말까지 유럽향 수출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따라서 이러한 추세라면 중국 경기가 2분기에 저점을 형성하고, 3분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낙관할 수 없다. 수출과 내수를 동시에 가늠할 수 있는 산업생산이 12% 내외로 증가하면 중국 경제가 8%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상반기 경기 부양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통화량(M2)이 완만하게 반등하기 시작한 것을 볼 때, 시중 자금순환 경직상태가 최악의 국면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신 연구원은 “따라서 중국경제가 3분기 회복이 지연되지만 4분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며 “3분기 동안에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수습국면을 거치는 동안 중국경제도 성장률의 하방경직성을 확인하는 수준을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글로벌 수요가 점차 살아나면서 수출이 개선되고, 중국 내부적으로도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중국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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