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겨냥한 소매업 매수 여유 두고 접근”
“경기 회복 겨냥한 소매업 매수 여유 두고 접근”
  • 최수아 기자
  • 승인 2012.08.14
  • 호수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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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랠리 소강 상태

지금 주식시장은 진퇴를 망설이는 영역에 놓여 있다. 정책 랠리의 되돌림과 펀더멘탈의 저지대에서 위로도 아래로도 움직이기 어려운 구간에 갇혀있는 형국이다.

7월 말부터 주식시장이 상승한 이유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부양안 및 금융시장 안정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8월 초 진행된 FOMC, ECB 통화정책회의 등은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그동안 시장 위험지표가 정책 기대감으로 낮아졌지만, 알맹이가 없었다.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반작용을 겪을 수 있다

금번 8월 FOMC에서는 추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현재 미국은 역사상 낮은 금리수준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에 의한 유동성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과거 QE1, 2 시행 시점과 달리 자국 내 고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지금 경기 위축의 상당 부분이 유럽 재정위기에 기인해 유럽의 정치적 스텐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통화정책 약발이 제한적이고 외부 변수도 존재한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미국 연준의 유보적 입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ECB도 국채시장 안정책이 필요하지만 당장은 적극적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며 “사실 하반기 국채만기 밀집 기간은 10월과 12월이다. 한 번쯤 고민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 시점이었다. 또한, 이번 ECB 회의에서도 드러났듯 역내 회원국 간 정치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걸림돌도 있다. 몇 일 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것을 시행할 것이라는 호기로운 발언을 할 때와 달리 이제 정책 랠리는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 주식시장의 구체적 움직임은 리스크 온 오프 심리와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좌우하게 될 것이란 판단이다. 현재로서는 이들 요인이 주식시장을 급격하게 한 방향으로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우선, 세간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스페인 문제는 다분히 그 시기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7월, 10월, 12월에 국채만기가 집중되어 있으며 당면한 8, 9월은 소강상태로 진입할 예정이다. 역내 의사결정 기구를 통해 제시되는 해결안을 기다릴 여유가 있다”며 “그간 유로존의 스텐스에 기초해볼 때 두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8, 9월에는 SMP 또는 EFSF를 통한 안정화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 골자는 ESM이 정상 가동되기까지 위기국 조달금리를 효과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SMP를 활용할 수 있다. 만약, 합의가 불발될 경우 EFSF의 남은 2000억 유로 규모 여력을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10월부터는 ESM 은행업 허가 또는 LTRO3 시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9월 중순까지 ESM의 법적 절차가 구비되는 것에는 크게 의심을 갖지 않으나 문제는 ESM의 은행업 허가 여부다. 만약 이뤄진다면 ESM이 매입한 국채를 답보로 ECB에서 자금을 재차입하는 레버리지가 가능하다.

문제는 아직 문제 해결 카드와 시간(10월 직전까지)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는 투자자마저 인지하고 있을 정도. 하지만 현재 8월은 지배적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따라서 주식시장은 약화되는 정책 랠리, 일시적 소강상태에 진입하는 지배적 리스크, 온탕과 냉탕을 오갈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말 간 선진증시가 미국 고용 호조로 급등했지만, 그 영향이 잦아들며 답보상태로 회귀하리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으로는 방어적 형태가 유효할 것이다. 또한, 하반기 경기회복을 겨냥한 소재업종의 저점 매수는 서두르기보다 여유를 두고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며 “현재 미국 연준의 QE 유보적 입장, ECB의 베이비 스텝 금리인하 기조 등과 연동하는 달러 강세가 1~2개월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 통상 달러 강세 구간에서 상품가격 및 소재업종이 유리하게 전개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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