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구도 수혜·신기술 도입 ‘성장 키워드’
양강구도 수혜·신기술 도입 ‘성장 키워드’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2.08.14
  • 호수 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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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불꽃경쟁 속, 미소 짓는 부품주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시장저변이 확대되면서 덩달아 고공행진하고 있는 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반기에도 갤럭시S3, 아이폰5 등 모멘텀이 풍부하기 때문.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아이폰5는 9월 공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애플의 아이폰5 공개일을 9월 12일로 보도했고,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8월 중 아이폰을 위한 새로운 스크린을 출하할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전망의 신빙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상반기 다소 부진한 성장률을 보였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다시 고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이는 주요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1년 4분기 1억 5700만대 이후 지난 2분기까지 소폭 감소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의 감소는 지난해 4분기 아이폰4S가 공개되면서 나타난 기저효과 때문으로 인식됐으나, 2분기에도 전 분기대비 1.3%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부품업체들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하반기부터 완화될 전망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3분기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S3 판매가 본격화되고, 아이폰5가 공개되는 등 제조사들의 신규모델이 출시됨에 따라 3분기 1억 5840만대, 4분기에는 1억 9310만대로 회복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도 2012년 6억 5000대를 기록하는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양강구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연구원은 “최근 특허분쟁에서 보듯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그만큼 확대됐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노키아와 RIM의 경쟁력이 이미 약화된 상황에서 HTC도 2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58% 급감하는 등 2위권 업체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어, Top-tier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지배력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경우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 전략모델을 대거 출시하는 삼성전자와 아이폰5를 출시하는 애플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이들 업체들에 대한 매출비중이 높은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에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 인터플렉스, 이라이콤, 코리아써키트 등의 업체가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 신기술의 도입은 부품업체들에게도 외형성장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시장지배력 확보를 위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은 각종 신기술을 도입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갤럭시S3를 통해 동작인식, 무선충전 등 신기술을 대거 도입한 바 있고, 공개될 아이폰5의 경우도 터치패널에 산화인듐(ITO) 필름을 디스플레이에 증착시키는 온셀(On-Cell) 방식이 아닌 디스플레이 내부에 ITO 필름을 증착해 두께와 무게를 줄인 인셀(In-Cell)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송 연구원은 “갤럭시S3용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기가 9월부터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알에프텍, 크로바하이텍 등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애플의 경우 아이폰5에 인셀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크기와 무게, 해상도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리미엄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의 선점효과가 기대되는 LG디스플레이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한 애플이 최근 미국의 지문인식 업체인 어센텍을 인수하자 향후 스마트기기에 지문인식이 도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송 연구원은 “이 경우 과거 어센텍과 바이오 트랙패드(BTP)를 공동 개발하고, 노하우를 공유한 크루셜텍과 지문인식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슈프리마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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