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칼럼] 최저금리 하락은 계속될 것인가?
[채권 칼럼] 최저금리 하락은 계속될 것인가?
  •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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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존 재정위기 지속 및 미국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우리나라 경기상황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국내경기도 수출증가율이 떨어지고 내수회복이 부진함에 따라 채권금리는 계속하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고채 3년 금리는 8월3일 역사상 최저치인 2.77%까지 하락했다. 금년 1월2일 3.34%와 비교해 보면 0.57%p나 떨어졌다. 국고채 중에서 최장기인 20년 금리도 7월25일 사상 최저치인 3.08%까지 하락한 후 8월3일 3.10%로 약간 올랐다. 회사채 3년(AA-급)도 8월3일 사상최저수준인 3.35%까지 하락했다.

2010년末 이후 주요채권의 금리추이 및 하락폭을 보면 아래 표와 같다. 단기채 보다는 국고채 10년과 20년의 장기채 및 회사채가 더 많이 하락했다. 채권투자자들이 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장기채 매입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고, 저금리 지속으로 인한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의 어려움으로 인해 회사채 매입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최저금리 하락은 계속될 것인가?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초저금리시대가 돌입할 것인가? 시장금리의 변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경제적요인과 채권시장요인, 채권내부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경제적요인은 국가나 세계의 경기상황에 영향을 받고, 채권시장요인은 채권의 수요와 공급의 수급상황에 영향을 받으며, 채권내부요인은 채권발행자의 신용도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금리변동요인 중에서 최근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경제적 요인이다. 즉 경기상황에 따라 금리가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에 따라 채권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 요인을 세부적으로 보면, 명목금리는 이론적으로 경제성장(GDP성장률)과 물가(소비자물가상승률)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나라 GDP성장률에 가장 큰 버팀목인 수출에서 하반기 첫 달인 7월 실적은 446억$로 6월의 472억$에 비해 26억$ 감소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여 8.8% 감소했다. 2009년 10월 이후 최악이다.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선진국 및 신흥시장 경제가 움츠려들어 수출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13개 주력 수출품 중에서 9개가 7월 수출이 급감했다. 전년 동월대비 선박은 57.5%, 무선통신기기는 34.7%, 자동차는 5.3% 줄었다. 내수에서도 6월 소매판매는 0.5% 감소했다. 외국계 금융사는 2012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대로 전망하기도 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금년 1월 3.4%에서 6월 2.2%, 7월 1.5%로 둔화됐다. 200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이다.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없어 소비를 줄이면서 생긴 현상이다. 소비가 줄어 불황형 저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부진이 계속된다면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

금리변동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은 채권시장의 수급이다. 채권수급상황을 보면, 주식시장의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리스크를 회피하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12월 8조원대에서 금년 7월 5조원대로 크게 감소한 반면, 채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12월 13조 2,540억원에서 금년 7월 19조 490억원으로 43.7% 늘었다. 회사채의 경우 8월7일 발행하는 롯데쇼핑의 3년만기 회사채(신용등급 AA+) 발행금리는 3%대 은행예금 보다 낮은 2.97%(국고채3년금리+0.2%)에 발행될 예정이다. 안전자산으로 돈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는 것도 채권금리를 지속적으로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채권금리 변동을 결정하는 경기상황과 채권수급상황을 종합해 보면, 당분간 금리 하락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즉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날 때 까지는 저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산운용자들은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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