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리스크 내수에 타격…4분기 GDP 3%대 성장 기대
유럽리스크 내수에 타격…4분기 GDP 3%대 성장 기대
  • 이지은 기자
  • 승인 2012.07.31
  • 호수 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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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 전 분기대비 0.4%↑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정체, 경기저점 확인이 늦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GDP 속보치는 전 분기대비 0.4%, 전년 동기대비 2.4%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3분기 연속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전 분기와 비교해 봐도 증가폭이 재차 축소된 것.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사태의 장기화로 그 여파가 소비, 투자 등 내수로까지 파급되며 부진한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내총소득은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지난 분기대비 1.0% 증가하며 개선됐다.

GDP 발표내용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전년 동기대비 2.7% 늘었지만 전 분기대비 0.1% 감소로 돌아섰다. 자동차 생산량이 확대된 반면, 금속과 IT제품 생산이 부진한 탓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운송보관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 생산 감소에도 금융보험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대비 0.5%, 전년 동기대비 2.6% 상승을 기록했다. 농림어업 생산도 기상여건 개선과 기저효과가 맞물려 전 분기대비 2.1% 늘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1.5% 감소했다. 건설업은 2.1% 감소해 3분기 연속 역성장을 나타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4% 내렸다.

특히 2분기에는 내수 악화가 두드러졌다.

민간소비가 전 분기대비 0.5%,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지만, 개선 폭은 다소 축소됐다. 정부소비는 지난 1분기 예산 조기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0.2% 감소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3.7% 늘었다. 건설투자는 1분기 대비 0.3% 증가로 돌아섰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1.4%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 분기대비 6.4%, 전년 동기대비 2.9% 줄었다.

선 연구원은 “기계류 투자가 저조한 데다, 지난 1분기 중 10.3%나 늘어난 기저효과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라며 “재고증감의 성장기여도가 전기대비 0.2%p를 기록한 점은 다소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총수출과 총수입은 전 분기대비 각각 0.6%, 1.7% 감소 반전했다.

선 연구원은 “대외불확실성이 계속돼 수출이 감소했지만, 내수 악화로 수입이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며 총수입 감소폭이 총수출 감소폭을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에는 유럽사태의 직접적인 여파로 순수출이 악화됐지만, 내수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며 경기를 방어한 반면, 2분기에는 유럽사태 장기화 여파가 내수로까지 파급됐다”고 지적했다.

설비투자 악화가 두드러지며 내수의 전 분기대비 성장기여도는 -0.2%p를 기록한 반면,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순수출의 전 분기대비 성장기여도는 0.6%p로 집계됐다.

국내 경기모멘텀은 하반기에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대외발 악재로부터 촉발된 경기하강 압력이 내수로까지 확산되며 경기 둔화가 두드러짐에 따라, 이에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후에도 경기침체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는 안정돼, 3분기 중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내비치는 상태다.

선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완화정책 공조와 상대적으로 재정이 양호한 신흥국의 확대재정정책 등이 경기 반등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경기 모멘텀이 조금씩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외여건 개선이 선행된 수출 회복으로 내수가 개선되기까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에 선 연구원은 “3분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2%대 성장에 그치다, 4분기부터 3%를 넘어 하반기 평균 3%대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2012년 연간 경제성장률은 3%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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