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정관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
[인터뷰]신정관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7.31
  • 호수 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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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10년 성장 가능성…현대차·한국타이어 ‘주목’

월 스트리트 저널 선정 ‘아시아 베스트 분석가’
“현대차·한국타이어, 올해 가장 주목되는 투자처”

하반기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하반기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자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여건 속에서도 IT와 자동차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카이스트 박사출신의 신정관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양적, 기술적인 측면에서 향후 10년 이상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세계 자동차시장은 올해 7900만 대에서 2018년 1억 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앞으로도 몇 년간 계속 미국 경제회복에서 혜택을 얻어 수요가 부진한 유럽시장이 주는 타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이 IT기술과도 접목해 발전이 이뤄지고 있어 기술적인 면에서 10~20년 간은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IT와 자동차 산업은 고용유발이 큰 산업으로 정부차원에서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하다. 중국과 이탈리아, 일본 등이 현재 정부지원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신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과 현대차, 기아차의 경우 전성기를 향해 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동차 섹터의 긍정적인 면은 계속해서 부각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업황은 올해 1분기 대부분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등 업황자체가 좋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자동차 섹터 담당 3년차인 신 연구원의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에도 여실히 증명된바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지난해 총 매출 세계 5위의 현대차와 기아차를 적극 추천한데 반해 신 연구원은 두 회사에 그치지 않고 부품업체들에 대한 예리한 분석도 함께 내놔 좋은 성과를 얻었다.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 외에 한국타이어, 만도, 현대글로비스 등 부품주를 추천한 결과, 투자자들은 한국타이어에서 44%, 만도에서 61%의 수익률을 거뒀다.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맞추는 확률은 야구선수 탸율과 비슷하다. 3할 이상이면 훌륭한 타자이다. 신 연구원은 3할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그의 예리한 분석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지난 5월 월 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하는 ‘2011 아시아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뽑힌 것.

아시아 129개 증권사, 1500여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주식을 선택하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애널리스트들을 선발하는 조사에서 올해 아시아 지역의 최고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신 연구원은 “넓은 시야에서 타이어 원재료 동향 등을 살펴보게 되면서 다들 완성차 ‘매수’를 외칠 때 타이어주와 다른 부품주도 추천할 수 있었다”며 “한국 부품업체들은 현대차나 기아차 같은 국내 고객사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유럽, 미국과의 FTA로 이제 해외 시장에서도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너도나도 ‘매수’를 외치는 종목에 동참하기 보다는 소신껏 투자의견을 제시해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어느 해보다 변동성이 높았던 지난해 증시에서 좋은 성과를 낸 데는 ‘부지런함’이 한몫했다.
신 연구원은 “경력이 짧다 보니 부지런히 산업동향을 심층 분석하는 ‘풀리포트(full-report)’를 자주 내놨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올해 유망하다고 보는 종목은 어떤 것일까.

신 연구원은 “올해는 현대차와 한국타이어가 최고의 투자처로 주목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품질 개선 및 매출배합 다각화 뿐 아니라 저비용 국가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 올해에도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국타이어 또한 2분기 계절적 성수기로 천연고무 가격이 하락, 실적과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종목을 선정할 때는 장기적인 관점에 기준을 두고 보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던지 회계 방식의 변경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기적인 실적의 흐름보다 장기적인 실적의 흐름으로 상승 모멘텀을 전망해 볼 때 두 종목은 생산 및 판매 실적 호조가 지속돼 상승 모멘텀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라공조 기술력 글로벌 최고 수준

그는 한라공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 연구원은 “자동차용 공조 분야는 덴소와 미국의 델파이, 비스티온 등 전세계 7~8개 회사들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그중에서도 한라공조의 기술은 제일 높은 수준”이라며 “한라공조는 국내 부품업체중 세계 자동차부품업계 최고기술 대상인 페이스 어워드(PACE Award)를 수상한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주주인 비스티온이 이번에 한라공조를 2만 85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불참했다. 이는 한라공조가 장기적으로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소 3만원 이상은 돼야 국민연금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 신정관 수석 연구원

1996 - 2000 카이스트
2000 - 2002 ETRI
2002 - 2006 KT
2008 - 2009 삼성증권
2009 - 현재 KB투자증권
2012 - 아시아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동차), 월스트리트저널
2012 - 아시아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동차), 파이낸셜타임스/
톰슨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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