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근용 중앙대학교 투자동아리 'CIRA' 회장
[인터뷰]홍근용 중앙대학교 투자동아리 'CIRA' 회장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2.07.24
  • 호수 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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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투자동아리 출신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대학투자동아리가 금융계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확고한 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단순 ‘주식쟁이’가 아닌 ‘예비 금융인’으로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실력 있는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동아리 방을 직접 기웃 거릴 정도. 그 가운데 규모는 작지만 투자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중앙대학교 투자동아리 CIRA(Cau Investment & Research Association)가 실전 투자로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홍근용(경제학과 3학년ㆍ사진) CIRA 회장은 “취업을 위한 금융관련 스터디 보다는 실전 투자에 비중을 두고 있다”며 “실전투자를 위해 직접 시장과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 CIRA만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실전투자’ 통해 차별성 확보

중앙대학교 CIRA 투자동아리는 2010년 주식투자에 관심이 높은 5명의 경제학과 학생들이 모여 설립했다. 스터디에 그치는 일반 동아리와 달리 실전투자 기법을 적용해 실질적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현재 CIRA 회원수는 50여명. 동아리 설립 3년여 만에 10배의 학생이 늘었다. 실전 투자를 중심으로 한다는 소리에 매년 많은 학생들이 동아리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선발기준은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생각만으로 지원한 학생은 탈락 대상이다. 주식투자에 얼마만큼 관심이 있느냐가 포인트. 때문에 경제학과 학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홍 회장은 “모의 투자가 아닌 실전 투자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 신입생을 모집할 때는 1차 서류와 2차 면접을 통해 꼼꼼히 가려 선발한다”고 말했다.

다만 신입생의 경우 관련 학과생이 아니면 투자에 있어 기초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앞 기수 선배가 후배들을 위해 직접 교육 자료를 만들어 기초 투자교육을 실시한다.

창의적인 보고서에 ‘집중’

CIRA는 리서치팀, 자산운용팀, 가치투자팀 3분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진행하고 있는 투자에 대해 팀별 스터디와 전체 세미나를 실시한다.

팀별 스터디의 경우 리서치팀과 가치투자팀은 기업분석과 보고서 쓰는 요령을, 자산운용팀은 차트공부와 현재까지 진행된 동아리 운영 상황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특히 기업보고서의 경우 자료수집부터 분석까지 CIRA만의 독창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특징하다.

홍 회장은 “전문가의 보고서를 무작정 따라 하는 것 보다 본인들만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쪽에 관심을 두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며 “재밌고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쪽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종목들을 살피고 있다. 모의가 아닌 실전이기 때문에 리서치팀과 자산운용팀은 스스로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라고 생각하고 투자에 임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차트 좋아 유망”

수익률의 경우 기수별 회장의 투자방향이 달라 그때그때 달라진다. 투자에 앞서 회장과 부회장의 싸인이 떨어져야 투자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기와 2기 회장의 경우 리스크를 감수하는 등의 공격적인 투자방법을 선보였다. 특히 1기 회장의 경우 당시 본인 자본금인 1300만원으로 시작, 투자 4개월 만에 총 42.61%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홍 회장의 경우 안정적인 방법을 선호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눈에 보이는 거래량과 지표 위주의 종목을 선택한다는 것이 홍 회장의 투자기준이다. 또한 증권사가 보고서를 낸 종목 안에서만 관심을 가진다.

홍 회장은 “올해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장세가 좋지 않아 원금을 유지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악화된 장세 속에서 원금을 지킨 것만도 큰 수익”이라며 “잘 모르는 분야는 피하고 종목 분석을 통해 잘 아는 쪽에 투자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종목의 경우 수익률이 낮을 수 있기 때문에 가치투자 쪽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학생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통해 1~2종목을 산 후 방향성을 잡고 투자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 방법이라는 판단이다.

홍 회장은 “현재 SK이노베이션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지표와 차트가 좋고 매입하기에 가격이 알맞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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