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 역발상이 대안
박스권 장세, 역발상이 대안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7.20
  • 호수 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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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조선 고PER주 사자”

코스피가 심심한 박스권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시장이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상황이라면 결국 해외 모멘텀에 기댈 수 밖에 없다. 현재 단기작으로 기대해볼 만한 것은 버냉키 효과다.

버냉키 연준의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반기 경제활동은 다소 약화됐다며 재무제표를 추가로 확대하는 양적완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까.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발상적인 전략으로 고PER(주가수익률)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가격 매력이 클 것으로 보였던 화학, 에너지, 조선 등의 업종이 PER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역사적인 고평가 영역에 속해 있다는 점에서 매수관점의 접근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결론적으로 이들 업종이 여전히 저PER 영역에 있는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주요 업종 가운데 올해 들어 비교적 양호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은 과거 수준과 비교해 낮은 PER를 기록중인 반면, 오히려 주가의 하락 폭이 큰 화학, 에너지, 조선 업종 등은 높은 PER를 기록 중”이라며 “전기전자, 자동차 업종의 경우는 이익 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주가의 상승 속도 보다 빠르기 때문에 저PER가 유지된 반면, 화학, 에너지, 조선 업종은 주가 하락에도 불구, 이익 추정치의 하락 속도가 더 빨라 여전히 고PER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작된 2분기 실적에 대한 추정치 변화를 보더라도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은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는 반면, 화학, 철강, 조선, 은행 업종 등은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고PER 영역의 업종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이들 업종에 대한 이익 추정치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경기가 저점을 지나 반등하는 구간에서는 그간 실적 전망치가 하향됐던 업종들이 오히려 더욱 빠르게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이 나타나면서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추세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던 2008년~2009년의 경우, 경기 둔화는 일부 업종들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조정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주가도 반등세를 기록했으며 동시에 그 동안 이익 하향 조정이 크게 나타났던 업종들에서 더욱 빠르게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됐다.

기관화된 자금들이 이미 이들 업종에 대한 순매수에 가담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박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지만 화학‧정유 업종에 대해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합이 반등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또한 계속되는 이익 추정치의 하향으로 실망을 넘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차츰 멀어져가고 있다는 점도 역발상의 관점에서 이익 추정치의 하향이 곧 멈추고 새로운 이익 전망(상향)이 시작될 수 있다는 근거”라고 분석했다.

이 같이 임박한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가능성과 이익 추정치의 상승반전 가능성,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개선, 이익예상 라이프사이클 상의 이익 추정치 저점 단계 진입 등에 따라 고PER 영역에 있는 업종에 투자하는 역발상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주가의 조정이 일단락 됐기 때문.

박 연구원은 “따라서 현재 고PER 영역에 들어있는 화학, 에너지, 조선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며 기업이익 추정치의 하향이 과도하다는 인식 속에 추정치의 상향조정이 시작될 경우 이들 업종은 빠르게 저PER의 영역으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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