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전환에서 찾는 투자기회
지주회사 전환에서 찾는 투자기회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7.03
  • 호수 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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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주주와 수익률 향유하는 투자전략 짜라”

지난해 말 저평가로 소외받던 지주회사 주가가 올해 초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코스피 대비 크게 아웃퍼폼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럽 경제위기의 장기화로 인해 다시 하락세로 전환, 역사적으로 거래됐던 할인율 추이의 밴드 상단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할인율 수준은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인식 아래 상승국면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지주회사의 주식은 하락국면에서 자회사나 시장대비 더 크게 하락했다가 상승국면에서는 보유가치대비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어 빠르게 반등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영승계를 비롯해 대주주의 지배력을 대폭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정치권에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순환출자 금지, 지주회사 규제 강화 등의 이슈가 논의 중이라 경영승계, 지배력 강화의 목적을 가진 그룹들로 하여금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보다 서두르게 만들고 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경영권 승계가 필요하거나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그룹들로써 지주회사 전환 방식으로 인적분할을 통한 공개매수 방식을 선택하여 진행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인적분할 후 공개매수 방식의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지배주주와 이해관계를 함께해 수익률을 향유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회사가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 인적분할로 지주회사와 사업자회사를 분리한 뒤 자회사 지분에 대한 지주회사의 공개매수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사업자회사에 투자하고, 공개매수 이후에는 보유자산 대비 저평가가 부각될 때 급격한 할인율의 축소가 이루어질 수 있는 지주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지주회사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하며 올해 하반기에 주목할만한 지주회사의 선택 기준은 저평가라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함께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보유 여부를 주목하라”며 “이 같은 기준에 근거해 SK와 두산을 지주회사 Top picks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SK(003600)
현재주가 13만2500원 | 목표주가 22만원 | 투자의견 매수

주가가 전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최근 반등 중이다. 이는 자회사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경기둔화 우려로 인한 수요 위축과 유가 및 정제 마진의 하락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이미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SK이노베이션 또한 PBR(주가순자산비율) 1.0배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됨을 감안 시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원전 3기가 정비로 인해 가동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력수요의 증가와 맞물려 이후에도 전력공급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비상장 자회사인 SK E&S의 지속적인 영업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정 연구원은 “SK E&S는 탁월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LNG 유관사업에서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계획 중인데 호주 바로사‧깔디따(Barossa‧Caldita) 가스전 지분취득 계약 체결도 동일 선상에 있다”며 “시추를 통해 충분한 매장량이 확인될 경우, 지분의 12% 추가 취득도 가능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LNG 수직계열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의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시장이 회복되는 국면에서는 지주회사의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회사 대비 아웃퍼폼을 시현하며 할인율을 빠르게 축소시켜 나간다는 사실도 하반기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고 전망했다.

두산(000150)
현재주가 12만9500원 | 목표주가 21만원 | 투자의견 매수

사업지주회사로서 자체사업의 성장성이 예상된다. 두산의 자체사업은 전체 NAV(순자산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 정도로, 자체 현금창출 규모의 확대를 가능케 하는 수익성과 해외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한 성장성까지 기대되는 측면에서 그 중요성이 상당하다. 현재 NAV 대비 할인율은 45% 수준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

정 연구원은 “두산의 자체사업 중 전자부문은 기존의 저마진 상품의 판매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하반기에도 FCCL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 증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특히 갤럭시 S2, 노트 등 삼성전자 매출의 증대로 인한 상반기 실적호조가 갤럭시 S3 등의 신제품 출시가 이루어짐에 따라 하반기에도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은 현재 SRS(System Restaurant Service),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 DIP홀딩스 보유 지분의 매각과 그룹 내 비핵심 자산의 매각을 추진 중인데 순차적으로 매각이 완료되면 현금 유입에 따라 차입금 상환 등 동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직접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인데다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6월 29일 종가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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