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유럽발 안도랠리의 데자뷰”
“1~2월 유럽발 안도랠리의 데자뷰”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7.03
  • 호수 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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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주식시장 전망

7월주식시장은 코스피의 안도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유럽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아졌다는데 있다. 안도랠리는 이 같은 높은 기대감이 낮아짐으로써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유럽 재정위기의 해결은 장기간 소요 될 전망”이라며“유럽위기는 터널의 끝이 아닌 중간을 지나고 있어 중장기에 초점을 뒀던 투자 시계가 다시 단기화될 때 안도랠리는 시작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경기침체, 스페인 은행위기와 같은 현안에 초점을 둘 때 비로소 시장의 기대는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CB 정책 대응

오 연구원은“7~8월 코스피 반등의 핵심키는 결국 ECB(유럽중앙은행)의 정책 대응과 스페인 구제금융, ESM(유럽안정화기구)의 출범 등 정책조합이 내달 9일 재무장관회의까지 완성되는지의 여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유럽의 주체 중 정책 대응에 있어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3개월 만기 LTRO를 연말까지 연장한데 이어 지난 22일 ECB는 은행에 대출할 때 요구하는 담보의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담보의 대상이 소비자금융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S와 상업용모기지까지 확대됐고, A등급이 아닌 담보에 대해서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부동산 관련 자산의 부실화가 진행되고 있는 스페인 은행권을 지원하려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ECB의 담보 요건을 완화로 3차 LTRO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담보기준 완화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 이어 세번째 조치로, 앞서 시행된 두 차례의 담보 요건 완화가 모두 3년만기 LTRO 시행 전 은행들이 보다 많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선제적인 조치였다는 점에서 내달 5일 통화정책회의 때 유동성 확대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구제금융·ESM출범

스페인 구제금융과 ESM 출범은 현재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스페인 구제금융에는 구제금융 금액과 MOU(양해각서) 조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다. 더불어 국채수익률 상승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에 대한 불안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ESM은 출범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ESM은 출자 지분의 90% 이상이 통과돼야 출범이 가능하다. 현재 17개국 중 8개국이 통과를 시켰으며 지분 구성을 보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의회 통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 연구원은“스페인 구제금융 및 ESM 출범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내달 9일 예정된 재무장관 회의 전후로 해소될 것”이라며 “ECB의 정책대응이 기존 예상을 뛰어 넘을 경우 스페인 구제금융 및 ESM출범 문제도 불확실성을 높이기 보다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감소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수‘어닝시즌’

다가오는 어닝시즌도 또 다른 변수다. 국내 2분기 어닝시즌은 1분기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4월 1분기 어닝시즌은 이익 상향이 빠르게 나타났던 삼성전자와 자동차의 독주였다.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는 4월과 다른 환경에 놓여 있다.

먼저 미국의 경기 감속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2분기 어닝시즌을 맞게 됐다. 또 1분기 실적시즌은 이익상향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됐던 반면 2분기는 이익전망의 하향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오 연구원은“5월 이후 이익전망이 정체되면서 삼성전자의 상대적 매력은 떨어지고 있다”며“삼성전자가 7월 어닝시즌에서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어닝시즌은 업종쏠림보다 업종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7월 안도랠리는 지난 1~2월의 안도랠리와 유사한 성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상승의 주된 동력이 유럽발 안도감에서 형성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7월 주도업종도 유럽발 안도랠리가 나타났던 1~2월과 유사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 연구원은“업종별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살펴보면 조선, 에너지, 은행, 증권 등에서 1~2월 상승업종과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며“수급상황까지 고려하더라도 업종선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이 같은 분석은 6월 외국인과 기관의 누적순매수의 합계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업종에 화학, 은행, 조선, 에너지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 유럽경기의 바닥 기대감과 중국경기의 하반기 회복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조선과 화학업종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7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1800~2000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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