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한 교보증권 압구정지점장
[인터뷰] 김정한 교보증권 압구정지점장
  • 최수아 기자
  • 승인 2012.06.19
  • 호수 8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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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자동차·내수소비재 ‘유망’”

‘글로벌 매크로, 기술적 지표, 종목 흐름’ 통한 매매전략 완성
하반기 글로벌 정치적 이벤트 줄줄이 대기 ‘여전히 안개 속’

투자에 있어 완벽한 전략이란 없다.

흔히들 말하는 장기투자, 가치투자의 경우도 투자전략 중에 하나일 뿐 무조건적으로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책을 보고 그것을 그대로 시장에 대입하는 것은 그야말로 백전백패의 길. 그렇다고 언제까지 전문가의 말만 따르면서 주식투자를 할 수는 없다. 당장의 위기는 넘길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한 교보증권 압구정지점장

김정한 교보증권 압구정지점장은 투자자 스스로가 시황을 분석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야 말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자 비법이라고 강조한다. 투자자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고객 관리 지론이다.

한 달에 한번 개최하던 지점 투자설명회를 최근 주 1회로 대폭 늘린 것도 이러한 연유다. 18년간 증권업에 몸 담으며 김 지점장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상황 및 정치적 상황을 분석, 이에 대응하는 매매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김 지점장은 “실패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매매시황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매일 세밀하게 연구하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경력이 짧은 투자자들은 오로지 자신이 갖고 있는 종목에만 충실해 그저 많은 수익을 내는데에만 급급하다보니 시황은 뒷전, 실패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김 지점장은 “이득을 본 고객들은 벌었기 때문에 가지고 있으려 하고, 손해를 본 고객들은 가지고 있으면 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휩싸여 매도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설명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지점장은 1998년 IMF 당시에도 교보증권 신촌지점에서 매주 투자설명회를 개최,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예리한 분석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당시 주변 다른 지점 고객들까지 몰려오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 지점장은 “현재 시장도 그 때만큼 어렵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때문에 매매시황에 따른 매매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글로벌 매크로 분석, 기술적 분석, 종목 흐름 분석 이 세 부분으로 나눠 매일매일 체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경제에 민감하게 노출되어 있는데다 외국인 매매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매크로 지표들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김 지점장은 “여러 투자 지표들을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관찰하다보면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이 지표들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입 시키는지의 노하우를 터득해야지만 활용할 수 있는 지표들이기 때문에 연구하다보면 분명 다른 사람들보다 확률적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지금 어떤 종목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전 종목에 걸쳐 흐름을 파악하는 작업까지 곁들여 진다면 결국 자신만의 매매시황이 구축되고 더불어 ‘나만의 매매전략’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을 비축해라”

김 지점장이 바라보는 하반기 주식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암초들이 많아 여전히 안개속이 지속될 것이다. 특히 중국, 미국, 한국 등의 정치적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존재, 장밋빛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나마 미국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을 내놓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 전망이 젤 밝은 편이다.”

문제는 중국이다. 시진핑 부주석의 권력 승계가 10월 중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전후로 적잖은 잡음이 전망된다.

“중국이 GDP 8%를 유지하기 위해 지준율을 인하하거나 경기 부양책을 내놓기는 할 것이나 공격적인 정책은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권력 이양 잡음의 강도가 크지 않을 경우 중국도 경기 회복 전망을 빨리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 지점장은 “따라서 공격적인 투자는 금물, 현금 비중이 항상 있어야 한다”며 “미국에서 경기 회복의 바람이 불어 올 경우 IT 섹터가 유망하며, 중국에서 경기 회복 바람이 불어온다면 내수 소비재와 자동차 섹터가 전망이 밝다. 지금 화장품주가 떠오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망 종목으로는 대상(001680), 오리온(001800), 호텔신라(008770)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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