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스탠스 재확인…채권시장 미치는 영향
금통위 스탠스 재확인…채권시장 미치는 영향
  • 강우석 기자
  • 승인 2012.05.22
  • 호수 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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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강세 지속 어렵다”

이달 초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 금통위의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바라는 기대와는 달리 김중수 총재가 직접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토론은 없었다고 발언했다. 이는 금리 인하를 잘못 언급될 경우 시장에 적절치 않은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도 이러한 금통위의 발표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금통위 당일에 4bp 상승, 다시 3.4%대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하락했던 폭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러한 점은 한은의 통화정책에 변화를 기대했던 심리가 실망감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이 3.3%대까지 진입하는 일시적인 강세를 나타냈으나 한은이 기존 스탠스를 유지하는 입장을 시장에 확인시켜줌에 따라 절대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는 이유로 3년물 금리는 이전의 3.4~3.6%의 밴드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럽의 실물경기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그리스 및 프랑스의 정치적 이슈가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꿀만한 이슈는 아닐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또 경제지표들도 레벨 부담을 극복하고 강세로 전환시킬만한 요인들은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국채 강세는 수급측면에서 일련의 이벤트성 강세요인들이 연달아 발생함에 따라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산업생산의 둔화와 더불어 적자국채 발행 축소, 한중일 상호 국채 투자 확대 합의 등 이벤트성 강세요인들이 시장에 전해지며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그리스의 연정 실패 및 프랑스 대선의 좌파 승리, 스페인 방키아 은행 국유화 등 유럽 재정위기 우려를 연장시키는 리스크 요인들까지 발생하며 전반적인 매수 심리가 우세를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더해지자 경기하락을 염두에 둔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강세 기대심리까지 더해지며 예상보다 하락폭을 넓혀가며 기존의 박스권 하단인 3.4%까지 깨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국내시장의 강세에는 미국 시장의 강세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월 중순 2.3%대를 찍은 이후 버냉키의장의 발언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난 9일에는 1.82%까지 하락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더해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더해지며 하락세가 유지되는 모습이었으나 주 후반 들어 미국 채권시장은 하락세를 마감하고 등락을 거듭한 끝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84%로 마감됐다.

그러나 향후 국내 시장금리를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은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유럽 이슈들을 살펴보면 프랑스 대선의 좌파 승리가 불안요인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부자증세 등 세수확보를 위한 정책들이 대선공약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좌파 정부의 등장이 경제불안으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연정실패, 스페인의 은행 국유화 등은 재정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적인 불협화음이지 더 이상 재정위기를 확대시킬 수 있는 대형 악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스페인의 은행 국유화 결정은 은행권에 대한 위험요소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정적인 부담은 되겠으나 국유화를 통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결정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불안심리를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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